[미디어스=전혁수 기자] SR(주)가 발행하는 잡지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 광고가 잔뜩 실려 빈축을 사고 있다. SR은 수서고속철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올해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기존의 수익 극대화 정책에서 벗어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경영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이 SR이 발간하는 잡지 'LUX'에 실린 광고를 분석한 결과, 일부 손목시계는 3000만 원을 호가하고, 반지 등 쥬얼리의 경우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R 발간 잡지 ‘LUX’에 실린 주요 명품 광고. (자료=윤영일 의원실 제공)

잡지 내용 역시 철도와 연관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면세점 매출 상위 상품 소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 역시 해외 명품 액세서리나 의류, 고가의 외체 차량 등이라는 게 윤영일 의원의 설명이다.

SR은 올해 10월부터 기존 잡지 이외에 '프리미엄 컨슈머 매거진'을 표방하는 잡지 'LUX'를 추가로 발간했는데, 소비력이 높고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강남권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잡지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SR이 올해 2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할 때 신중하지 못하고, 해외 명품을 광고하면서 SR의 주고객을 강남권의 전문직 종사자로 특정한 것 역시 일반 이용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영일 의원은 "SR이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라는 공공기관의 본분을 망각하고, 비강남 이용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철도와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명품 광고 일색의 잡지 발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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