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추석특집으로 방영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명예의 전당> 편은 말 그대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식당들을 선정하여 출연 당시 영상을 돌아보고, 근황을 엿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예상대로 충무로 필동스트리트 국숫집, 해방촌 신흥시장 원테이블이 방송에 등장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후 온갖 후폭풍에 시달렸던 그들의 모습은 한결 좋아보였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충무로 국숫집은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손님들이 식당을 찾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아예 파티룸으로 변신을 꾀한 원테이블은 최근 요리학원을 수료하는 등 한결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SBS 추석특집 ‘백종원의 골목식당 : 명예의 전당’ 편

방송 당시 육수 대결 패배 이후에도 백종원과의 심한 기싸움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그래도 필동 국숫집의 멸치국수는 기본적으로 돈 주고 먹을 만한 음식이고 방송 후 멀리서도 찾아오는 단골이 있을 정도의 맛도 있다. 백종원 못지않게 까다로운 입맛을 자랑하는 김윤상 아나운서도 필동 국숫집의 맛은 인정할 정도다. 다만 원가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있어 백종원과 갈등이 있었을 뿐이다.

해방촌의 원테이블 또한 아직 20대인 사장님들의 모습이 철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적어도 원테이블 사장들은 부족함을 인지하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줄 아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필동 국숫집, 원테이블 사장들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당시 백종원과 마찰을 빚긴 했지만,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일깨워주고 성심성의껏 도와준 백종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며 많은 비판과 쓴소리를 들었음에도 ‘백종원 덕분에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긴 했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필동 국수집과 원테이블은 이후 등장한 문제적 가게들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것을 말이다. 개선의 여지라도 보였던 출연 식당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SBS 추석특집 ‘백종원의 골목식당 : 명예의 전당’ 편

어쩌면 <백종원의 골목식당: 명예의 전당>은 골목식당 출연 이후 계속해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볼멘소리를 늘어놓는 식당(들)에 대한 제스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필동 국숫집과 원테이블도 마음 잘 추스르고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당신은?

아쉽게 ‘명예의 전당’에 들지 못해 근황을 알리지 못했지만, 그동안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거쳐 간 화제의 식당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에게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란? 혹은 방송이란? 역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들에게 골목식당이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되어 마무리된 방송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명예의 전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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