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도 이제 다음 주면 종영인데요. 이제 2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탁구와 어머니 미순은 눈물의 극적 모자상봉을 하게 되고, 마준과 유경은 결혼은 하지만 결국 어긋나며 파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일중은 서인숙과 한승재의 만행을 드디어 알게 되면서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28회분은 각 캐릭터별로 희로애락이 참 잘 드러났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희로애락 명장면 베스트를 선정해보았습니다.
기쁠 희(喜) - 눈물의 모자상봉
정말 조폭을 감동시켜 손 씻게 만들 정도로 탁구의 절규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는데요. 절대로 안 놓친다며 미친 듯 레이싱을 하는 탁구와 그것을 보며 행여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하는 어머니 미순까지,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진구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된 미순은 결국 뒤쫓아온 한승재의 수하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이를 본 탁구가 막아서며 명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저항 한번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피 터지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어머니를 봐야 하는 이유를 애절하게 이야기하는 탁구의 명대사가 정말 가슴 찡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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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낼 로(怒) - 진실을 알게 된 구일중의 분노
유경과 마준이 14년 전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진 서인숙은 한승재를 불러 이야기를 하는데요. 당시 잃어볐던 팔찌를 마준이 가지고 있었던 것과 유경이 당시 비가 왔던 사실까지 알고 있는 것을 두고, 마준이 진짜 14년 전 자신들의 만행을 알고 있는 거라면 어
떡하냐고 하소연을 합니다.
절대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하던 한승재도 유경이 당시의 자세한 상황까지 알고 있던 것을 두고 심각해지며, 자신이 직접 유경을 만나 알아보겠다고 하는데요. 이때 그 이야기를 열린 문 사이로 듣고 있던 구일중이 모슨 사실을 눈치채고 분노하게 됩니다.
쓰러져서 언제 깨어날지도 모른다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자 서인숙과 한승재는 혼비백산 하게 되는데요. 게다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분노하는 구일중을 보고 가슴이 철렁하게 됩니다.
슬플 애(哀) - 구마준과 신유경의 파국
결혼 전 탁구와 유경이 만나 안는 모습을 본 마준은 결혼 후에도 그것을 잊지 못하고 삐딱선을 타게 되는데요. 그래도 결혼까지 결정하면서 유경이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연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준은, 그것이 자신의 착각이었고 비록 유경의 몸은 자신에게 왔지만 마음은 탁구에게 가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유경이 자신과 결혼하게 된 이유의 전부가, 단순히 자신을 이용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뿐이었다고 단정지어버린 것이죠.
또한 마준은 탁구에게서 유경을 뺏었다는 성취감은 커녕, 뺏어도 뺏은 것이 아닌 고통만을 끌어안은 것임을 통감하며 망가지기 시작하는데요. 신혼 첫날부터 유경에게 자신이 12살 때부터 간직해온 비밀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은 구일중 회장의 아들이 아니고 실은 탁구만이 구일중 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려줌에 따라, 결국 유경은 복수를 위해서 진짜를 포기하고 거짓을 잡아버린 꼴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데요.
얼마든지 이용당해 주겠다던 각오는 사라진 채, 여전히 결혼은 했지만 유경의 마음은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좌절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노골적으로 외도를 하고 다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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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로가 진심을 의심하고 일방통행을 하면서, 결국 유경은 끝까지 가기로 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맙니다. 뒤늦게야 유경의 진심을 알게 된 마준은 아차 싶을 텐데요. 그래도 이미 늦어버린 것이겠지요. 어쩌면 그 둘의 시작부터가 불순한 의도 속에서 시작된 사이였기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선전포고를 하고 들어온 유경은 화장과 옷에서부터 변화를 주며 드디어 악녀 탄생의 서막을 알렸는데요. 2층에서 서인숙을 바라보다 인사를 하며 미소 짓는 모습은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두고 어떻게 요리할까 즐거운 상상으로 망설이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이제 2회 밖에 남지 않아 얼마나 독해진 그녀를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풍류 락(樂) - 곤히 잠든 모자, 옥떨메의 기분좋아지는 케익
모자상봉을 한 탁구와 엄마 미순은 팔봉빵집으로 돌아오는데요. 모두들 그렇게 탁구가 찾아다니던 엄마를 찾게 되어 기뻐하는 분위기입니다. 탁구와 엄마 미순은 14년 만에 만나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정도로 1분 1초가 애틋한데요. 그렇게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지쳐 잠이 들게 됩니다.
아침에 깨우러간 양미순은 12살로 돌아가 엄마의 품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탁구를 보고 흐믓하기만 한데요. 정말 덩치는 어느새 엄마보다도 휠씬 커버린 탁구지만, 둘이 마주보고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참 훈훈해지더라구요.
엄마 미순이 재등장할 때부터 시력이 어떤 것을 의미할까 상당히 궁금했던 저로서는, 남은 2회에서 그것이 어떤 변수로 감동을 주게 될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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