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은 사전 통보도 없이, 지난 5일 진행된 MBC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과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 녹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7일 MBC ‘꽃다발’ 녹화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결국 억대에 달하는 도박 빚 때문에 필리핀 세부에서 채권자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귀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신정환의 도박 빚은 현지에서 알려진 것만 약 3억 원 그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방송 출연료 역시 대부분 차압을 당해 돈을 빌릴 데도 없어, 신정환의 필리핀 체류가 장기화될 조짐이라고 합니다. 국내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여권법 위반으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BS 2TV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 제작진은 지석진과 함께 공동 MC를 맡던 신정환에 대해서 하차 결정을 내렸는데요. 또한 원정 도박에 대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악의 경우 신정환은 방송퇴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MBC의 경우에도 8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녹화를 취소하고,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한 뒤 출연 제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정환이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신정환은 2005년 11월에도 도박혐의로 약식기소되어 700만원의 벌금형과 함께 방송 출연을 금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신정환은 4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방송에 복귀하기도 했는데요. 당시에 신정환이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며 힘들어할 때, 탁재훈을 비롯한 강호동, 김제동 등 많은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이 도와주었기에 재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도박혐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놀라기도 하고 겁도 나 죽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채 시골에 내려가 생활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때 방송을 통해 탁재훈씨와 김제동씨가 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웠고 힘이 됐습니다. 방송 복귀가 허용이 되면 이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못났지만 이제는 제가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2005년 신정환은 도박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뒤, 올해 7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1억 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한번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신정환은 이번 원정 도박으로 빚만 3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신정환이 잃어버린 것은 돈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대중들로부터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타격이겠지요. 또한 처음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방송 복귀를 위해 힘써주었던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구요.

옛말에 도박하면 3대가 망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도박 중독은 그 어떤 유혹보다도 참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4개월간 자숙을 하고 다시 방송에 나와 반성하는 그 모습에 그를 신뢰하고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라며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정환은 그런 믿음을 무참히 깨버렸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제 신정환은 대중들과 지인들의 신뢰를 잃어버렸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예전에 저는 도박중독에 대한 내용으로 총 3회에 걸쳐 기획연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저 역시 대학교 다닐 때 성인오락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에 그 심각성은 그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와 닿는데요. 그 때 일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이 도박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하게 되더라도 돈을 따고 잃는 것에 집착하고 욕심을 부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도박을 함으로서 느끼게 되는 재미에 대한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박 앞에서 냉정해지기란 쉽지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 중독되면 회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도박중독은 예방이 정말 중요한데요. 신정환의 경우 이미 빚을 지면서 도박을 할 만큼, 그리고 그 액수마저도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을 보니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그동안 신정환의 개그를 재밌게 웃으며 봐왔던 저로서는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은데요. 돈보다도 더 중요한 신뢰를 잃어버린 신정환이기에 더욱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아무쪼록 좋게 해결되고, 도박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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