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를 보니 은정이 아버지를 만나서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아버지를 못뵈었는데... 이번에 "하하몽쇼" 를 보고 나서 펑펑 울었다는 기사였습니다.

댓글을 보러 왔는데.... 문제는 댓글들이 엉망이더군요.
물론 태클을 거는 것은 은정의 부모님의 거주지가 "강원도" 였기 때문입니다.

"KTX 타고 가면 3시간인데 못 만났느니", "얼마나 부모님에게 관심이 없었다느니...", "화상통화도 못했느니..." 하면서 댓글을 단 것들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부당한 비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의 연습생들이 얼마나 불안에 조여사는지 생각해보면 그럴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면 연습생은 왜 하냐?" 하고 질문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만 달리다보니 그럴 현상도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은정의 고향이 강원도라면 아예 은정은 집에서 나와서 소속사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살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데뷔를 위해서 연습에만 전념하고 신경썼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왜 못가봤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연습벌레" 라고 알려진 은정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노력하면서 데뷔 하나만을 위해서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을지 모르겠습니다.

3시간 거리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연습생이나 가수들이 자주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서울에서 살더라도 자주 집에 못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런 여유가 없었을지는 누가 압니까?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채 비난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나 싶네요.

두 번째로 티아라 역시 혹사 당하기로 소문난 아이돌입니다.
데뷔 이후에는 정말 쉴틈이 없어서 하루에 5~6개의 스케쥴을 소화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소녀시대, 카라, 투애니원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느라
정말 티아라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단기간 경쟁을 해야했기 때문에 데뷔 이후에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그런 무지막지한 스케쥴을 달리다 보니 마음은 그게 아닌데 실제로는 고향에 내려가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티아라의 스케쥴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이상 우리는 은정이 바빠서 못간 건지
아니면 그들의 추측 대로 시간나는데도 노느라 안간 건지는 솔직히 알 수는 없겠죠.

우리나라 소속사들 관리 심한 거 다 알지 않습니까?
저녁되면 어디 못내보내고... 대체로 나이가 어린 아이돌들은 거의 숙소에 감금되다 시피하고 "통근 카드" 라는 게 있는데 말이지요.

대체로 소속사에 "어머니" 들은 자주 드나들지만 "아버지" 들은 자주 드나들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반찬해주랴 뭐 하랴.. 하면서 자주 오지만 아버지들은 그리 자주 걸 그룹 숙소에 드나들지는 않지요. 게다가 은정의 아버님은 기러기 아버지라고 하는 말이 들립니다.
그러니 더 자주 뵐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포인트는 정확히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은정이 마치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을 하고 무심한 것처럼 표현한다는 것이 조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상통화와 관련된 언급을 하던데...
화상통화로 얼굴을 보는 것이랑, 실제 보는 것이랑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은정은 몸도 지치고 바쁜 스케쥴로 화상통화로만 얼굴을 봐오고 그것으로 만족했다가,
이번에 기회가 돼서 직접 얼굴을 보게 되면서 눈물을 흘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오히려 화상통화라는 기능이 있기에 오히려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대리 만족을 하면서
지내다가 얼굴을 보고 슬픔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많은 이들의 생각에는 그게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그녀가 아버지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냥 화상통화로 만족하고 다음에 뵙지 다음에 뵙지 하다가 뜻하지 않게 미루어지는 경우도 있는 거에요. 사실 구하라도 부모님을 못본 지 오래되었다고 털어놨었고, 특히 자주 올라오는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를 뵙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압니다.

딱히 은정만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지방에서 올라온 아이돌들은 휴식기간에는 몸관리 하느라 쉬어야 하기도하고, 사실 쉬는 것도 쉬는 게 아니기에 제대로 부모님을 찾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상황을 모른채 한 아직 어린 아이들의 효심을 의심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전 왜 솔직히 아직도 은정이 "무개념" 으로 불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때 한번 케이블 방송에서 은정이 모자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고 장난으로 팬들에게 "잘 봤지?" 이렇게 말한 게 마치 팬들에게 요구라도 하는 것처럼 잘못 해석된 게 참 아쉽습니다. 누가 봐도 그 장면은 팬들에게 사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농담 차 이야기한 것이었는데요.

사실 저 방송보면 자기가 해놓고도 무안해서 웃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오로지 이 캡쳐만 보고 무개념으로 몰아만 가는게 아쉽습니다.

사실 은정은 방송에서 그닥 실수를 하지도 않고,
억울하게 뒤집어 쓰인 것도 (예전 청춘불패 욕사건) 몇 개 있습니다.
그녀가 왜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참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녀의 효심 이야기를 하면서 은정이 부모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비난하는 사람들은
만약 정말 은정의 아버지가 그 글을 보게 된다면,
"그래, 은정아. 참 너는 불효자식이다. 어떻게 5년을 한번 못 오냐!" 하고 속시원하게 생각할 거라고
오해를 하고 있는가 봅니다.

오히려 은정의 아버지는 은정이 그러한 비난을 받는 게 더 아쉽고, 안타까우며,
그러한 발언으로 비난받는 게 안쓰럽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의 상식에는 조금 이해가 안될 수는 있지만 사람마다 환경이 다른데,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체 그냥 겉으로 보는 것만 판단해서 나의 상황을 그 사람에게
적용시켜 "난 이렇게 하는데 넌 왜 이렇게 못하냐?" 하고 비난을 하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속사에서 얼마나 애들을 굴리고 철저하게 관리하길래 저렇게 부모님 뵈러 갈 시간도 낼 수 없을까? 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드네요.
아무튼 이제 티아라도 많이 떴으니까 조금 자유롭게 자주 부모님 찾아가고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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