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에 대한 시작 전 관심과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첫 방송을 보고 실망이 지나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물론 대진운이 없던 점도 있었다. 그 불운한 대진운은 김현중이란 스타가 체워주리라 생각했지만 시청률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워낙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가 있어서 후발로 출발한 '장난스런 키스'는 힘에 겨워 보인다. 현재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률 50%가 넘을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수목극인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이승기와 신민아의 연기호흡으로 12%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하면 '장난스런 키스'는 3.6%라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로 보자면 김현중은 김탁구가 부러울지 모르겠다. 시청률 40%만 넘으면 국민드라마라 불리는데 꿈의 시청률인 50%가 넘을지에 더욱 관심이 가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초반에 '제빵왕 김탁구'는 불륜과 납치 등으로 막장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착한 드라마를 생각하는 드라마라 느끼도록 만들었다. 사실 초반 막장 논란은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그 막장 코드가 '제빵왕 김탁구'를 이끌고 있는 핵심 논란의 소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막장보다 착한드라마로 거듭나는 한 인물 김탁구의 사람 됨됨이에 시청자들은 녹아들고 있다.

반면 '장난스런 키스'에 독한 막장 코드는 없다. 하지만 착한 드라마라고 불리기에도 좀 어색함이 있다. 못난이 여자와 천재 남자와의 어색한 동거로 시작한 사랑 놀음이 아주 가벼운 터치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환상적인 CG효과도 넣어봤고 순수한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마음을 훔쳐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색한 조화가 문제다. 뮤지컬과 발레를 드라마에 접속한 시도가 시청자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모습이 아니다. 또한 다양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소재의 취약성이 다분히 있다.

반면 '제빵와 김탁구'는 시청 연령층이 다양하다. 즉 전체 연령대를 아우르는 소재의 드라마다. 초기 막장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전연령층에서 관심 있게 볼 수 있고 성장 스토리 또한 볼만 하다. 어른들 사회에서의 복수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반면 '장난스럼 키스'는 시청을 끌만한 임팩트가 부족하다.

김탁구를 연기하는 윤시윤의 연기력 또한 시청자들의 호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김현중의 연기는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김현중이 아마 김탁구 역할을 맡았다면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김현중의 톤과 목소리 그리고 발음은 다양한 발성이 필요한 연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에서 처럼 연기 발성에 어려움 없는 드라마에 적합하다. 이번 '장난스런 키스'도 '꽃보다 남자'때보다 연기력이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물론 나아졌다고 평가하는 경향도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가다. 하루 빨리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는 것이 드라마 성공의 키워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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