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이 제 9의 멤버를 영입한다고 한 지 한 달 만에 인터넷을 통해서 최종후보자 2명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제 9의 멤버라면 아마 둘 중 하나를 떨어뜨릴 것 같은데... 누가 될지 미지수네요. 그렇게 된다면 아마 9명의 멤버이겠죠? 그냥 둘 다 넣기로 한다면 열명의 멤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드네요.

어쨌든 이 새 멤버 영입이 딱히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 둘이 싫다는 게 아니라... 졸업과 입학이라는 제도 그리고 멤버교체가 반갑지 않다는 말이에요 사실 굉장히 불편하다고까지 느꼈습니다. 왜 그런지 한번 그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애프터스쿨은 사실상 멤버를 항상 바꾸기로 작정을 하고 만든 그룹입니다. 일본의 모닝구무스메를 모델로 삼아서 만들었으며, 입학과 졸업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5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멤버들은 바뀔지 모르지만 "애프터스쿨" 이라는 이름은 항상 가요계에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만든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모닝구무스메가 인기 있었고, 또한 AKB48이라는 엄청나게 거대한 여자그룹까지 오리콘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상당히 파격적인 제도라고 생각될지 모르고, 가능성이 있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애프터스쿨이 모닝구무스메처럼 되기에는 아직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일까요?

일단.. 이야기 하기 앞서 애프터스쿨보다 먼저 "입학과 졸업제도"를 들여온 건 사실 아이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H.O.T입니다. Highfive Of Teenager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H.O.T 는 사실상 20세가 되면 알아서 탈퇴가 되는 그러한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희준, 토니, 장우혁이 탈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팬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서 결국 H.O.T 는 해체될 때까지 다섯 명의 멤버로 남을 수 있었지요.

솔직히 지금 애프터스쿨이 그 당시의 H.O.T 에 파급력에 못 따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누가 졸업을 한다면 이래저래 문제만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지요. 가령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졸업이 유력시 되고 있는 멤버는 가희 혹은 유이입니다. 아무래도 가희는 나이가 있어서 솔로로 데뷔할 거라는 소문도 있고, 유이는 인지도가 나머지 멤버들이랑 너무 차이가 나서 따로 졸업하고 연기 쪽으로 갈 것 같다는 그러한 주장도 많았지요. 헌데 사실상 애프터스쿨은 지금 가희나, 유이를 졸업시킬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가희와 유이의 존재감이 애프터스쿨에서 너무나 강한 편이기 때문이지요.

이건 마치 지금 쥬얼리의 상황과 같은 것이지요. 김은정과 하주연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지만 메인이었던 박정아, 서인영이 탈퇴한 주얼리는 예전같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상입니다.

물론 박정아, 서인영은 쥬얼리 탈퇴하기까지 약 7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과 가희와 유이는 1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현재 이 상황에서는 애프터스쿨의 가희와 유이의 의존도는 사실 절대적이라서... 현재 졸업은 불가능하지요.

또한 이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때 유이가 들어오고 나서 소영이 탈퇴할 때, 많은 화살이 유이에게 돌아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나나와 레이나가 소영대신 들어왔을 때도 사실 모든 책임이 유이에게 돌아왔었지요. 마치 굴러온 돌 유이가 박힌 돌 소영을 밀어낸 것처럼 보였거든요. 유이만 굴린 건 유이의 잘못이 아니라 소속사의 잘못이 더 큰데 유이만 욕먹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들어와서 다른 멤버들의 뒤를 차지한다면 그 후폭풍은 엄청난 것입니다. 하기사 그래도 인기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원걸의 유빈이나, 혜림처럼) 사실상 힘들다고 보면 되죠. 유빈 때는 사실 원걸의 인기가 지금의 앺스보다도 적었을 때고, 그리고 유빈은 유빈을 지지해줄 텔미라는 엄청난 곡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수월하게 넘어갔고요,

혜림은 미국 활동을 하기에 적절한 이유가 되었고, 그리고 선미 자신도 힘든 것을 방송에서 내비추었기 때문에 (그 전에 무릎팍에서나 기자회견에서 운 것 등) 혜림도 욕은 유빈보다 더 먹었지만, 어느 정도 지나쳐 갈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앺스는 그 어느 쪽의 케이스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팬덤이 갈라지는 현상도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앺스의 소속사가 텔미나 Gee 같은 대중성 강한 곡으로 어필하지는 못했고... 애매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지요

마지막으로는 팀의 정체성과 대중성입니다. 멤버가 자주 바뀌는 것은 사실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익숙해질 만하면 사라지거든요. 소녀시대가 9명의 멤버를 각인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를 거에요. SM이라는 거대한 회사를 중심으로 2009년에 TV세상을 점령했습니다. 오죽하면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요 (틀면 나온다고) 앺스의 소속사가 그렇게 할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룹이 유명해지면 되지 않냐?" 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시지요...

안타깝게 한국 가요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는 걸그룹이 넘쳐나기 때문이지요. 2009년에 2010년에는 "걸그룹 출연이 줄어들겠지" 했지만, 오히려 더 가속화되고 있지 않나싶습니다. 사실상 걸그룹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게 최장점이고 그래서 걸그룹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에요. 나이가 어리면 귀여움으로, 나이가 중간이면 섹시함으로 가면 되니까 얼마든지 별의별 이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걸 그룹이지요. 남자 아이돌처럼 군대 갈 염려도 없고요...

상황이 이런지라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표현해야하는데.... 컨셉들이 거기서 거기라 (그나마 다른 건 투애니원이 가져가 버렸네요.) 자신들을 구분시키기 힘든 게 가요계이지요.

여태껏 앺스가 구분 받았던 것은 어린 가수들 속에 노련함과 기럭지에서 나오는 섹시함이었어요. 카리스마 적인 면도 한 몫 했고요. 근데 기럭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어린 멤버들만 자꾸 받아들여준다면 그 고유함을 잃어버리는 것이에요. 그러면 예능에 나가서라도 자신의 특이한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 마저도 쉽지 않은 게 가요계이지요. 결국 앺스가 계속 입학, 졸업제를 한다면 기껏 쌓아놨던 위치에서 떨어져서 평범한 위치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어떤 분들은 리지, 나나, 레이나의 영입 역시 애프터스쿨을 더 발전시키지 않았냐 하고 의문을 제기할지 몰라요. 사실 그렇기는 해요. 리지는 애프터스쿨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귀여움을 가져왔으며, 레이나는 사실상 애프터스쿨의 가창력 개선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에요. 나나는 중간 위치로서 사실 어떤 한 면에는 발전에 공헌한 것은 없죠. 하지만 어린 나이로 인해 리지와 더불어 팀의 귀여움에 공헌을 했다면 했다고 할 수 있겠죠..

새 멤버들이 어떤 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애매모호한 상태에 그냥 머릿수만 차지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제 앺스는 걸그룹으로서 필요한 웬만한 것을 즉 기럭지는 멤버들 모두 다.... 청순한 이미지는 유이로, 귀여운 이미지는 오카로, 그리고 가창력은 레이나와 정아로, 댄스는 뭐... 대체적으로 다 되니까... 다 갖춘 셈에요.

사실 애프터스쿨은 이제 숫자로도 소녀시대를 능가할 숫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사람들에게는 "가희, 유이, 그리고 아마 주연" 정도만 각인이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오렌지 카라멜이 새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지만, 아직은 대중에게 많이 인정받은 단계는 아니지요.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멤버들 두 명을 더 영입하는 게 과연 애프터스쿨에게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특히 현재 가희가 유이가 졸업할 상황도 아닌데 말이지요... 사실 가희와 유이가 졸업이 결정된 상태에서 그녀들을 뽑아도 늦지 않았을 것 같네요. 솔직히 아직은 가희와 유이가 남아있어야 할 이 상황인데요...

소속사에서는 이들의 최종후보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아직 내려진 결정은 없다고 하네요. 즉 이 말은 지금 갑자기 합류할지 아니면 누가 하차하면 자연스럽게 합류할지 모른다는 말 같아요. 연습생이 될지 당장 멤버가 될지 모른다는 말이겠죠...?

어쨌든.. 만약 결정이 안난 것이라면... 그냥 8인조 애프터스쿨로 갔으면 하고, 결정이 난 것이라면 그들만 영입을 하는 것이 애프터스쿨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할지 아니면 팬덤 전체가 비슷한 입장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조금 씁쓸하네요

* 추신: 이들에게 개인적인 감정도 없고 글의 어느 부분을 봐도 이들을 짓밟거나 안 된다!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이 둘 멤버들 자체의 영입보다, 졸업과 입학제도 그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논의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라고... 혹시 읽으시게 될 두 분도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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