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재석은 아직도 강호동과 함께 예능프로그램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MC로 불립니다. 그가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많은 연예인들이 앞다퉈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 토크 중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데뷔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재석이 내뿜는 파워가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많은 연예인들이 그의 진행 방식과 진행에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은 연예인들과는 전혀 다르게 느끼고 있나 봅니다. 최근 들어 유재석의 착한 이미지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에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에게는 거친 멘트와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다른 토크 중심 예능프로그램에 나서는 것보다는, 최대한 받아주고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유재석 식 진행 방식이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대중들이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재석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식상함'일 것입니다. 그가 20년 중 10년을 쉬었다고 해도 대한민국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의 진행을 맡은 후부터 지금까지 쭉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그의 진행 방식이 조금씩 질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늘 똑같은 진행 방식으로 프로그램 명칭이나 파트너만 바뀌어 진행을 하는 유재석의 진행 방식에 식상함을 느낄 만한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유재석의 변화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대중들이 말하는 것처럼 유재석의 변화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다른 연예인들도 변화한 유재석에 적응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 연예계를 본다면 착한 이미지 유재석이 아닌 다른 이미지로 변한 유재석에게 적응할 수 있는 동료 연예인은 몇 명 되지 않을 듯합니다. 이러기에 전 변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유재석과 같이 중심에 서서 상황을 정리하고 다른 상황으로 넘어 갈 수 있는 사람은 절실 합니다. 그런 사람이 변화를 한다면 이를 보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만 변하고 유재석의 주변에서 여러 멘트를 던지고 애드리브를 던지는 유재석의 동료들이 그것을 따라와 주지 못 한다면 유재석은 변화는 부적절한 변화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결국 식상함의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앞에서만 이끌어 나가고 뒤에서는 따라오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상황으로 전락해 버릴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팬들이 그에게 변화를 요구했다가 돌아오는 것은 진행 속에서 터져 나오던 웃음을 잃는 부작용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상황이 정리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더 큰 문제는 대중들의 반응이 냉혹하고 차가울 것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상황을 모르는 대다수의 대중들은 유재석이 한물 갔다며 그를 비난할 것이 안 봐도 뻔합니다. 식상함이라는 혹을 때려고 했다가 '재미없다'는 대중들의 융단 폭격을 맞는 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착한 이미지를 내뿜는 유재석에게 무리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진행을 사랑합니다. 종종 강호동과 비교되면서 팬덤의 충돌로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유재석을 대한민국 진행계의 넘버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진행 방식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했다는 것이고, 그 위치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진행형인 이유는 아직도 그의 진행 방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인터넷 상에서 말하고 있는 변화가 유재석에게 조금은 필요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본연의 연학가 소식 http://hwking.tistory.com을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 연예계라는 뜻의 '시본연'처럼 최대한 즐겁고 유쾌하게 글을 쓰고, 이로 많은 네티즌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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