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엔 파란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중이다. 올해 초 엔터 업계 3위로 통하던 JYP엔터테인먼트가 업계 2위 YG엔터테인먼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 만족하지 않고, 업계 1위인 SM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마침내 시가총액 기준 엔터 업계 1위로 도약하는 일이 일어났다.

29일 오전 10시 18분, JYP Ent.는 시가총액 1조 874억 원, 에스엠(SM)은 시총 1조 853억 원을 기록, 만년 3인자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침내 JYP가 1위로 수직 상승하는 일이 일어났다.

29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JYP는 SM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중이다.

네이버 증권 화면 갈무리

올해 초 JYP가 YG를 누를 당시만 해도 SM과 JYP의 시총 차이는 상당했다. SM은 3월에 희소식이 있었다. SM이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은 지면 기사로 언급될 만큼 파급력이 굉장했다.

그동안 SM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티스트 분야에서의 강점이었다. 그런 SM이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처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점은 미디어 분야에서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파급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사업 영역의 다각화를 도모한다는 걸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매출적인 측면으로 SM과 JYP를 접근한다면 작년 기준 SM의 매출 총액에 비해 JYP의 매출은 1/3밖에 되지 않는다. 매출에 있어서는 SM과의 비교는 고사하고 업계 3위인 YG에게도 비교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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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업이익적인 측면으로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SM의 2017년 영업 이익을 2016년과 비교하면 -47%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SM이 2016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비해 작년에 번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는단 의미다.

그런데 JYP의 2016년 영업이익 비율과 2017년 영업 이익률을 비교하면 SM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갖는다. SM이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이 2016년에 비해 -47%를 기록했다면 JYP는 반대로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이 2016년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한다.

결론적으로 JYP의 매출은 SM과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영업 이익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기에 업계 1위의 영예를 끌어안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세대교체적인 측면, 적어도 뮤지션 부분에 있어서는 갓세븐과 트와이스의 공이 크다. JYP는 2PM을 대신하여 갓세븐이 대세로 자리한 것도 모자라 차세대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걸그룹 인기에 있어서만큼은 세대교체 효과를 뚜렷하게 누리는 기획사가 JYP다. 원더걸스가 해체돼도 JYP가 매출 걱정을 하지 않은 건 트와이스의 무서운 상승세 덕이다. JYP가 마침내 1위로 올라서는 데 공을 세울 수 있게 만든 걸그룹은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세대를 통틀어 트와이스가 ‘유일’하다.

트와이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016년 대비 작년 영업이익 40% 증가라는 JYP의 놀라운 성장세는 트와이스와 갓세븐이라는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얻은 성과였다. 업계 3위이던 JYP를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 트와이스가 가장 큰 공을 이뤘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초석을 닦은 이는 갓세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갓세븐은 국내에서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갓세븐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다는 강점이 있다. 2016년 트와이스의 ‘치어업’과 ‘TT’가 대한민국의 음원과 음반 시장을 뒤흔들 때, JYP의 매출 1등 공신은 따로 있었다. 트와이스가 아니라 갓세븐이었다.

JYP의 가파른 영업이익 신장세 뒤에는 트와이스‘만’ 있었던 게 아니라, 트와이스와 갓세븐이라는 ‘쌍끌이 효과’가 있었기에 업계 1등이 가능한 성과였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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