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처음으로 드라마로 연기 데뷔를 한다는 것은 기획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노래가 아닌 연기로도 성공을 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함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초미의 관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성균관 스캔들>이 드디어 첫 회가 방송되었습니다.

박유천과 꽃미남들 새로운 신화가 될까?

꽃미남들인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이 모두 한 남장 여자인 박민영을 좋아한다는 설정은 너무 익숙한 방식일 뿐입니다.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를 위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 변화가 과연 베스트셀러 독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끄집어들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가난하지만 그 누구와 겨뤄도 지지 않을 학식을 가진 여자 김윤희는 대필로 생활합니다. 기운 가문과 아픈 동생을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 정도가 전부인 그녀는 자연스럽게 남장여자로서 이중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좌의정의 아들이자 영특한 수재인 이선준은 강직한 선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성균관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에서 부정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을 보여주며 정약용과의 첫 만남을 가지기도 합니다. 병조판서에게 빌린 돈을 갚을 길이 없는 윤희는 어쩔 수 없이 입시부정에 뛰어들게 되고 공교롭게도 윤희는 선준과 악연으로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

천재에게 과거를 합격시켜주겠다는 윤희와 이런 그를 보고 시험관을 부르는 선준의 첫 만남은 대쪽 같은 선비 선준의 옷에 적어둔 윤희의 글귀로 운명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합니다. 자존심에 금이 가게 만든 윤희를 찾아 나선 선준과 그런 선준을 시기하는 하인수로 인해 그들은 운명처럼 함께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성별이 다르지만 두 천재의 만남은 당연하게 다가오고 그들의 만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균관 유생인 구용하의 등장은 예고된 다각관계를 보여줍니다. 누구보다 여색잡기에 능한 구용하로서는 여자보다 예쁜 남자 윤희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병조판서의 아들이자 성균관 유생으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는 하인수의 존재는 이후 성균관 유생이 될 선준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성균관 스캔들>의 사건을 이끄는 관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회부터 갈등 관계와 경쟁 관계가 구축됨으로써 이후 그들의 관계 속에서 윤희와 인수의 동생인 효은이 선준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며 어쩔 수 없는 아픔과 윤희와의 삼각관계로 나아갈 듯합니다.

위험에 처한 윤희를 구해준 거친 남자 문재신의 등장은 윤희를 둘러싼 선준과 재신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이끌 듯합니다. 윤희를 남자로 만난 선준과 여자로 만난 재신의 향후 관계는 무척이나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타고난 선비인 선준과 거칠고 제멋대로이지만 숨겨진 매력이 돋보이는 재신과의 만남은 또 다른 갈등과 함께 재미를 이끌 듯합니다.

첫 회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모두 드러내며 그들의 캐릭터를 갖춰 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윤희를 중심으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엮이게 되면서 그녀를 둘러싼 멋진 남자들의 대결은 <성균관 스캔들>의 핵심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청춘들의 대학생활을 조선시대로 옮겨간 만큼 익숙함을 통한 색다름은 첫 회부터 익숙한 유행어와 상황들로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입시지옥에서 온갖 부정이 만연하고 이를 통해 부를 쌓는 이들도 등장하는 등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과거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익숙할 뿐입니다.

주인공하면 떠오르는 뛰어난 외모와 강직한 성품, 탁월한 지능까지 모두 갖춘 선준의 등장은 익숙함이 주는 식상함이기도 합니다. 집안까지 좋은 그가 모든 여자를 놔두고 윤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얼마나 그럴 듯하게 그려질지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바람둥이 캐릭터인 송중기와 거친 남자 유아인이 감초 같은 역할로 선준 역을 맡은 유천을 끌어주느냐는 극의 재미뿐 아니라 드라마의 성패와도 닿아 있습니다.

처음으로 연기를 하는 박유천은 의외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직된 연기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극중 배역에 걸맞는 능숙한 연기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유약해보이기만 했던 유아인의 강한남자는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부드럽고 유약한 유아인이 강하고 거친 남자로 등장한다는 것은 의외의 선택이고 올바른 판단이었습니다. 등장부터 멋진 액션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유아인은 이후 <성균관 스캔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유천보다도 아인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가 끝나면 더욱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아인이 <성균관 스캔들>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얼마나 극대화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첫 회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식상한 전개들이 아쉽기는 했지만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삶과 유쾌한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합니다. 드라마에 첫 출연한 박유천이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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