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에서도 역시 게스트가 초대되었습니다. 2주 전에는 아예 게스트를 위한 것이었다면 한주 걸러 2PM이 게스트로 나왔네요. 또한 기존멤버인 하라와 빅토리아가 해외 공연으로 빠지게 되면서 그 자리에 애프터스쿨의 막둥이 리지와 브아걸의 리더인 제아가 나왔죠.

에프터스쿨에서 가장 좋아하는 리지와 예능에서 항상 즐거운 제아 역시 보기 좋았습니다. 2PM도 꽤 괜찮게 봤는데, 특히 짐스러운 아이돌일 때 모든 멤버들이 구박하는 장면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허나 무엇보다도 유심히 살펴본 한 사람은 바로 애프터스쿨의 주연입니다. 처음에 예상과 달리 점차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잡아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는 주연은 사실상 어제 방송으로 이제 청춘불패에서 감을 잡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빅토리아의 활약이 너무 눈부신 바람에 사실상 주연은 같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묻혀버리는 그러한 결과가 있었죠. 사실 예능감도 많이 부족하긴 해서, 예능경험이 빅토리아와 소리에 비해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맥을 못 췄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교도 없고, 일해야 되는 청춘불패에서 일도 못하고,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보이는 그녀였기 때문입니다. 그냥 멤버들에게 편하게 얹어가려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허풍이 많고 말이 앞서는 캐릭터이지요. 어쩌면 굉장히 위험하고 욕 많이 먹는 캐릭터입니다.

근데 어제 방송에 보니까 정말 그게 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느꼈냐구요?

아시다시피 청춘불패 모든 멤버들은 거의 완벽한 일꾼들입니다. 방송분량이 적은 선화나 소리도 일을 하는 면에서는 정말 잘하고 있죠. 일하는 효용성으로 따진다면 사실 소리는 신입생치고는 굉장히 앞서있습니다. 다소 답답해보이는 효민도 제대로 일꾼이 되었고, 신입생 빅토리아도 일을 잘하는 편이지요

헌데 주연은 일의 효용도에선는 거의 최하위이고 게다가 허풍은 멤버들 중에서 가장 셉니다. 즉 완전 허당이라는 것입니다.

근데 그것이 포인트라는 것이지요. 다른 멤버들과 일하는 태도나 허풍의 정도에서 너무 차이가 나기에 오히려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입니다. 가령 김신영이 시키면 효민이나, 선화는 징징대면서 합니다.

그런데 주연이는 안합니다. 이리저리 핑계대고, 게으름 피우고, 일시키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등 사람 열통터지게 하는 캐릭터를 제대로 잡은 것이지요.

더 큰 문제는 일을 해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있지요. 막말로 제대로 하지도 않고, 어쩌다하면 제대로 해놓지도 못하는 일하는 면에서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실제 다리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잦은 이유로 일을 가장 적게 한 멤버가 주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또 웃으면서 씩 하고 넘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이 당하기도 합니다. 굉장히 허당스럽기에.....

이러한 주연의 모습은 다른 멤버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정반대가 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왜 집안마다 하나씩 있는 게으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러한 사람 있잖아요. 그게 바로 주연이라는 것이지요.

얼짱이라는 백그라운드에 애프터스쿨에서도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는 그녀가 농촌에 와서도 그대로 생활에 옮기면서도 서툴게 일하면서 욕먹는 게 사실상 어느덧 웃음포인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일만 안 하는 게 아니라 단체게임도 안 하는 주연을 어찌합니까?

또한 겉돌던 주연이 이제는 김신영과의 관계도 새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김신영은 써니가 떠나고 나서 하라를 많이 의지했고 (나르샤는 잦은 결석으로 인해..) 하라가 없어하니까 굉장히 허전해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록 일에는 많이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이제 김신영은 선화 이외에 구박할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게 주연이라는 것이지요. 욕 먹을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그만큼 주연이가 농땡이를 펴주니까, 오히려 그게 자연스러운 구박이 돼서 캐릭터 생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여태것 주연은 예능 프로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청불에서 제대로 멤버들과 부딪치면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분량을 뽑을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일을 저들만큼 잘하지 못하면 아예 하지 말자" 라는 컨셉은 어떻게 보면 사실 청불에 없는 그러한 고유한 컨셉입니다.

예능이란게 일만 잘한다고 예능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청춘불패에서는 몸을 던져가며 웃겨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주연의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성인돌을 오직 나르샤가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저 컨셉도 오직 주연만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실제 성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게으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컨셉일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허당은 맞는 것 같습니다. (플레이걸즈 봐도... 완전 허당..)

어쨌든 저 컨셉으로 주연이 "게으름 주연" 혹은 "허당주연" 으로 남으면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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