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학순 할머니가 과거 본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처음으로 증언한 날이 1991년 8월 14일이다. 이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4일을 ‘기림의 날’이라는 명칭의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SNS로 논란을 일으키는 연예인’ 하면 0순위로 떠오를지 모를 f(x) 출신 연예인 설리(본명 최진리)가 14일 자정에 SNS를 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예 기사에 이전처럼 논란거리로 화제가 된 게 아니라 ‘선한 영향력’으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었다.

설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정부 공식행사가 열립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몇몇 일본 누리꾼들은 “평생 일본 오지 않기 바란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설리의 인스타그램에 댓글 폭탄을 안겨 한국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설리처럼 14일 SNS를 통해 기림의 날을 알린 연예인은 방송인 안현모 및 시크릿 출신 가수 전효성 등이 있다.

시로마 마루 인스타그램

그런데 설리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기림의 날을 SNS로 올리자 ‘언팔’(SNS를 언팔로우하고 끊는 일)한 <프로듀스 48> 해외 연습생이 등장했다. ‘NMB48’ 시로마 미루가 그 주인공이다.

시로마 미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수의 한국 연예인과 팔로우를 맺어왔다. 설리가 인스타그램으로 기림의 날을 알리기 전인 13일까지만 해도 시로마 미루가 팔로우한 사람의 숫자는 159명이었다. 설리가 기림의 날을 인스타그램으로 알린 직후 시로마 미루의 팔로우 숫자는 단 한 명이 줄어든 158명이 됐다.

즉, 설리가 기림의 날을 인스타그램으로 표명하자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언팔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14일 이전에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팔로우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13일, 한 남초 사이트에는 시로마 미루와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8월 13일 이전 시로마 미루의 인스타에는 설리가 팔로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A커뮤니티 갈무리)

이 게시물이 올라왔을 당시에는 시로마 미루가 팔로우한 한국 연예인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게시물이었는데, 이 게시물에 올라온 한국 연예인 중에는 설리의 인스타그램이 남아 있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 시점은 13일이었다.

하지만 14일 이후 시로마 미루의 인스타그램에서는 남초 사이트에서 올라온 시로마 미루의 당시 게시물처럼 설리는 시로마 미루의 팔로우 숫자 속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남초 사이트에서 13일에 올라온 시로마 미루의 해당 게시물이 아니었다면 시로마 미루의 팬이 아닌 이상 시로마 미루가 설리를 언팔했음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시물로 말미암아 시로마 미루가 14일에 설리를 언팔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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