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가 약 3만 명에 육박하는 걸 그룹 팬 카페가 한 순간 허공으로 날아간다면? 그것도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걸 그룹의 팬 카페라고 한다면 이를 믿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수백 명도 아니고, 수만 명이 가입한 팬 카페,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걸 그룹의 팬 카페, 힘 있는 소속사가 있는 걸 그룹의 팬 카페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시나리오가 바로 눈앞에서 벌어졌다. 그것도 티아라는 유명 걸 그룹의 팬 카페가 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명 '엄마'라고 불리던 티아라 팬 카페 운영자가 팬들에게서 모은 돈 1000만 원을 가지고 카페 회원 등을 강제 탈퇴 처리 한 이후 운영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후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티아라 팬 카페 먹튀 논란'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논란이 가열 되고 있는 양상이다. 티아라 팬 카페의 회원이었다는 팬 네티즌의 증언이 올라오는가 하면, 자신이 보조 운영자였다며 언론들과 인터뷰 한 게시물 등 티아라 팬 카페 먹튀 논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성한 게시물이 인터넷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티아라의 소속사가 바보라는 지적부터, 얼마 후 컴백하는 티아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팬 네티즌들의 의견 등 이번 티아라 팬 카페 먹튀 논란을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의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그러나 티아라 팬 카페 먹튀 논란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애초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던 장이 점점 악플러들의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양새로 바뀌고 있다. 분명 이번 사태는 티아라의 잘못이 아님에도, 많은 악플러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티아라 측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참으로 불쌍하지가 않을 수 없다. 최근 연이은 악플러 발(發) 여러 루머로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그녀들에게 이번 먹튀 논란은 또 다른 상처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에 들어서면서 티아라는 걸 그룹이 점차 존재감을 구축하자 고의적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큰 이슈가 된 티아라의 해체설 문제도 몇몇 악플러들로부터 시작된 루머를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생긴 일종의 헤프닝이었다.

이처럼 티아라는 최근 존재감 부각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각종 구설수, 해체설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더니 이번에는 팬 카페 운영자의 먹튀 논란을 두고 비난의 화살이 티아라에게로 향하는 악재에 겹쳤다. 더군다나 이번 문제는 공금 횡령이라는 문제까지 겹쳐있어 티아라를 향하는 비난의 화살이 예전보다 더욱 더 강력할 듯하다. 이번 논란을 두고 티아라가 비난의 화살의 과녁이 되는 이유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밝힌 관계자의 말에 '조공비'라는 단어가 포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공비라고 하면, 팬 카페 운영진들이 팬 들을 상대로 십시일반으로 티아라 멤버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명목 하에 거둔 돈을 의미한다. 이를 팬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스타에게 선물을 주는 팬 활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면 조공비라는 단어 자체가 거슬리는 단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타에게 선물을 한다는 명목 하에 팬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팬덤 문화를 곱게 볼리가 없으니 문제인 것이다. 조공비라는 단어 자체가 눈에 거슬리는 단어다.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주는 조공. 해석하면 즉, 약소국은 팬들이고 강대국은 티아라 멤버라는 것을 의미한다. 해석이 이렇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비난의 화살은 공공연히 존재해 온 조공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안 해온 티아라에게 향하는 것이다. 물론 티아라가 팬덤 문화 속에서 공공연히 존재해 온 조공비에 대해 아는지 모르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팬들이 낸 돈을 가지고 편히 앉아 선물을 받아온 이들을 곱게 볼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티아라도 이번 팬 카페 운영자 먹튀 논란의 피해자라는 점이다. 티아라 멤버들이 팬덤 문화에 존재해 온 조공비라는 내막을 알리가 없을 뿐더러, 설사 조공비라는 내막을 안다고 해도, 조공비를 통해 만들어진 팬들의 선물을 티아라는 절대 거부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종종 인터넷 상에서 문제가 된 아이돌들의 거만한 태도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 수위가 높은 만큼 많은 아이돌들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선물이 아니라면 웬만한 선물은 거의 다 고맙다고 웃음을 지으며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팬덤들은 분열될 것이고, 이는 단 한 순간에 최고의 스타에서 최악의 스타로 추락하는 지름길을 자기 스스로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을 두고 티아라를 거론하며 그녀들을 욕하는 네티즌들과 대중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 논란의 이유는, 조공비라는 명목 하에 자신의 배를 채우려고 했던 카페 운영자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공식 절차를 걸치지 않은 채 돈을 준 팬들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다. 관리에 소홀한 소속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를 두고 티아라를 욕하는 것은 오히려 더욱 더 큰 충돌만 일으킨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 먹튀 논란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티아라. 그런데 이러한 피해자를 욕하는 대중들.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티아라를 욕하려고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어긋난 팬덤 문화를 걱정하는 일이다.

시본연의 연학가 소식 http://hwking.tistory.com을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 연예계라는 뜻의 '시본연'처럼 최대한 즐겁고 유쾌하게 글을 쓰고, 이로 많은 네티즌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