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돌 그룹의 해체 혹은 활동 중단 뒤에는 '5주년의 저주'라는 말이 따라 붙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그룹이 해체 되거나 그룹명 만 존재한 채 멤버들의 활동이 없는 그룹으로 전락하는 데까지는 데뷔 후 약 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아이돌 그룹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2009년부터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동방신기는 2008년 연말 데뷔 5주년으로 큰 상을 수상한 이후 사실상 그룹 활동을 접게 되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S501 또한 데뷔 5주년을 넘긴 상태에서 소속사와의 계약이 마무리 되고 멤버들이 타 소속사로 이적하면서 사실상 해체 국면에 들어갔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SS501의 김현중과 박정민이 타 연예 기획사로 새 둥지를 틀었으며 또 다른 멤버인 김형준 또한 다른 연예 기획사에서 새롭게 출발 한다고 한다. 이로서 SS501 멤버 5명 중 3명이 각각 다른 연예 기획사로 갈라지게 돼 사실상 해체에 가까운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아직도 많은 팬들은 SS501의 그룹 활동을 원하고 있지만, 김형준도 다른 연예 기획사로 옮기면서 사실상 복귀는 불가능 해졌다.

5주년의 저주가 다시 한 번 통한 것이다. 대다수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해체 혹은 해체 국면에 들어가는 상황이 5주년을 전 후해서 연출되고 있다. 5주년의 저주라는 저주 아닌 저주가 만들어 진 가장 큰 이유인, 멤버들의 탈퇴 여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5명 이상의 멤버 구성을 이루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멤버 1~2명이 빠진다고 하여 그룹 활동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멤버들이 탈퇴 한 채 활동을 강행 한다면 많은 팬덤의 반대에 부딪히기 때문에 멤버가 탈퇴하면 사실상 활동을 접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5주년의 저주는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 멤버가 탈퇴하는 그 순간부터 갈라지는 팬덤의 특성상, 탈퇴멤버에 대한 팬덤의 복귀 요구와 이를 둘러싼 루머, 이를 여과 과정 없이 보도하는 언론들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게 되며, 이로 인해 무리하게 활동을 강행하기보다는 그룹 해체 아닌 해체를 선택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SS501도 5년 동안의 계약 기간이 끝나 3명의 멤버가 다른 연예 기획사로 둥지를 옮기면서 활동이 사실상 중단 된 상태에서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루머로 SS501과 팬들은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5주년의 저주가 생겨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대게 인기 아이돌 그룹이 국내에서 대성을 거두어 최고의 아이돌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2~3년이고, 그 이후 대다수의 아이돌들이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 한다는 점이다. 해체 국면과 아이돌의 존폐 여부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인기 아이돌들이 해체 국면에 들어가는 이유가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일어나는 멤버들의 마찰, 그리고 멤버와 소속사간의 갈등인 점을 감안 해본다면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걸리는 기간 2년 정도를 더 더하면 데뷔 5주년이 아이돌에게는 계속 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그만 둘 것이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아이돌이 데뷔한 지가 5년이 지나면 사실상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아이돌이 5년 이상 지속된다라는 것은 계속해서 그룹 활동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멤버들의 의지와 이를 지지 해주는 소속사, 그리고 끊임없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없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아이돌 시장에서 몇몇 팬들이 계속해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해도 이가 미치는 파장력은 얼마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 이 부분에서 문제는, 팬들이 발버둥 치면 칠수록 이를 비웃는 일반 대중들은 더욱 더 늘어 간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팬들이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각종 루머에 대응해도 정작 당사자들은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팬들만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즉 한 마디로, 아이돌에게 있어 5주년은 또 다른 역사를 개척 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는 순간일 수도 있고, 아이돌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 활동 등 다른 분야로 활동 무대를 옮기거나 연예계 활동을 접는 폐막의 길을 걸을 수도 있는 '갈림길'이라고 할 수 있다. 5주년의 저주가 생겨난 이유는, 5주년이라는 아이돌의 존폐 여부의 갈림길에서 대다수의 아이돌들이 5주년을 기점으로 다른 분야 활동에 들어가거나 계속되는 연예계 활동으로 연예계 활동을 잠시 접거나 영구적으로 접는 멤버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룹 활동을 중단하는 이들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왜 꼭 5주년을 전후로 활동을 접는 것인지를 생각하니, 아이돌 그룹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정말로 안타깝고 씁쓸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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