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일본에서 첫 아레나 투어를 가졌다. 블랙핑크는 지난 24일 오사카죠 홀에서 첫 아레나 투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지역의 일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런데 의문점이 생긴다. 왜 한국 걸그룹이 모국인 한국에서 먼저 팬들을 만나지 않고 해외에서 첫 콘서트를 여는가 하는 의문이다.

일본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만 총 4번 출연한 바 있는, 일본에서 최고의 한국 걸그룹으로 꼽히는 트와이스의 경우 모국인 한국에서 먼저 첫 콘서트를 열었다. 걸그룹 레드벨벳 역시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기 전에 먼저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한데 블랙핑크는 아이러니하게도 블랙핑크를 사랑하는 자국 팬보다 일본 팬을 위해 먼저 콘서트를 여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국내 톱 5로 알려진 최정상 걸그룹 중에서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첫 콘서트를 연 사례는 블랙핑크밖에 없다. 블랙핑크가 한국을 ‘패스 오버’하고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그만큼 한국 팬보다 일본 팬을 더 배려했다는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YG에게 있어 이해되지 않는 항목은 하나 더 있다. 어떻게 단 ‘9곡’만으로 콘서트를 열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블랙핑크가 3년 동안 발표한 곡은 모두 열 곡이다. 그중 휘파람 어쿠스틱 버전이라는 중복되는 노래를 제외하면 블랙핑크가 데뷔 후 내놓은 곡은 9곡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블랙핑크가 3년 동안 발표한 곡 리스트 (네이버뮤직 갈무리)

다른 가수의 노래로 커버를 한다 해도 총 16곡의 노래로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갖는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통상적인 가수들의 콘서트 세트 리스트를 보면 30곡은 기본이다. 보통 가수들이 공연장에서 부르는 세트 리스트의 절반 안팎의 노래로 아레나에서 투어를 한다는 이야기다.

블랙핑크가 콘서트에서 16곡의 세트 리스트로 아레나 투어를 돈다는 점은 아이유의 콘서트와 확연히 비교된다. 아이유의 콘서트는 ‘혜자 콘’으로 통한다. 왜일까. 아이유가 콘서트를 소화하면서 가장 많이 노래할 때는 세트 리스트에 수록된 노래가 무려 37곡에 달한다.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은 다른 멤버가 유닛이나 솔로 무대를 할 때 숨 돌릴 틈이나마 있다. 하지만 아이유는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다. 솔로 가수가 한 콘서트에서 37곡을 소화하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세트 리스트 수치일 수밖에 없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YG에게 남은 과제는 블랙핑크가 국내 콘서트를 갖기 전에 한 번 더 앨범을 발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콘서트를 갖기 전에 정규앨범이나 미니앨범을 발매한다면 블랙핑크를 아끼는 팬들은 커버 곡 이상의 많은 곡으로 블랙핑크의 콘서트에 환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세트 리스트를 늘려야 할 당위성은 국내 팬을 위하는 것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향후 블랙핑크 콘서트 DVD가 발매된다 해도 콘서트에서 부른 커버곡은 YG가 저작권을 갖지 않은 이상 DVD에 수록할 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YG는 블랙핑크에게 아이콘이나 위너처럼 1년에 2번 이상의 컴백을 허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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