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 했던 이유가 이번 피디수첩 결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송하려는 피디수첩을 MB의 낙하산 김재철이 직접 저지하며 논란을 부추겼습니다. 설마 결방까지 하겠냐는 생각을 했지만 방송사상 최악의 일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방송장악, 무너진 대한민국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4대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송을 사장이 압력을 넣어 방송을 무산시키는 일은 독재정권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만행입니다. 언론의 자유마저 사라진 2010년 대한민국은 MB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만이 존재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치욕적인 '쪼인트 사장'으로 불리던 김재철 사장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분개를 하며 고소를 한다던 그 모습은 사라진 채 청와대에 가서 쪼인트를 맞은 것이 사실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청와대에 불려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요? 김재철 사장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까지 불사하며 권력의 시녀를 자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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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담은 피디수첩은 국토부에서 방송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하고 이를 빌미로 김재철은 사전검열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방송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발상도 경악스러운 상황에서 법원에서 마저 방송을 해도 좋다는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사장과 MB 맨들로 구성된 중역들의 저지로 피디수첩은 방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을 사유화하고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는 현 정권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며 그들이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희대의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피디수첩이 방송을 앞두고 불방이 된 것은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의 문제점을 지적한 방송이 불방 된 이후 20년 만의 일이라 충격적입니다.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삼아 국민들의 알권리를 막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만 내보내겠다는 권력자의 만행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징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징후라기보다는 독재본능이 표출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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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로 현 사태를 비판하고 성토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년 전의 불방사태를 언급하며 김재철 퇴진 운동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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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도 없는 존재가 MBC의 사장으로 있어야 할 이유는 사라졌습니다. 허울 좋은 사장이라는 직책 역시 이미 수명을 다한 지 오래입니다. 국민을 위한 알권리가 아닌 현 정권의 과오를 덮어주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김재철은 더 이상 공정해야 할 언론사의 사장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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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민언련 대표의 말처럼 이는 분명한 직권남용이고 현 정권만을 위한 쿠테타적인 폭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피디수첩에 대한 사전 검열과 불방 결정은 좌시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KBS에서는 막말을 일삼은 조현오의 동영상을 입수하고도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현 정권에 해가 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제거해나가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에 방통위는 종편을 3, 4개 이상 만들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MB 정권이 들어서며 조중동을 위한 방송 악법은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고 낙하산으로 투하된 꼭두각시들은 방송을 더 이상 공정한 언론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대한민국에 공정한 언론은 없음을 의미하는 것과도 같은 말일 것입니다.
MB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들과 영포회 회원으로 구성된 '비밀팀'이 왜 4대강 사업에 뛰어들었고 그 주변의 땅 장사가 관련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당하다면 무리수를 둬가면서 막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뛰어들어 방송을 막아서는 웃지 못 할 사태를 만든 이유는 그 안에 4대강의 비밀과 현 정권의 치부가 모두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민들은 알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모든 진실을 밝힐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 언론 본연의 의무마저 저버린 채 방송을 권력 화하는 김재철은 당장 사표를 써야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의 달콤함에 취한 채 언론인으로서의 의무마저 저버린 그는 언론인이라면 부끄러워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가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언론인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일 뿐일 것입니다.
2010년 8월 17일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주기이며 대한민국 언론이 사망선거를 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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