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정연주 사장
KBS 정연주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공영방송의 위상과 역할을 확립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공공가치 실현, 정치적 독립, 공적재원 확립을 꼽았다. 특히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재원 공영화가 정치적 독립성, 공공가치 수호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KBS는 서로 다른 생각들, 가치 이념들이 더 나은 것을 위해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모아지는 광장의 역할을 해야한다"며 "KBS가 지향하는 공공 가치는 공동체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고 '공공 가치의 중심 KBS'가 올해 KBS의 경영 목표"라고 밝혔다.

"정치적 독립성 확보 없이 공공가치 실현 어렵다"

정 사장은 특히 "KBS가 지금과 같은 정치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당당한 위상을 갖추고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정치적인 독립성을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정치적인 환경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흔들림 없이 공영방송 본래의 책무와 언론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 권력이든 자본 권력이든 언론 권력이든, 혹은 사회적 집단이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서 자기의 권력 확대를 꾀하건 우리는 그 어떤 권력에 대해서, 특히 오만한 권력에 대해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또한 언론 기관의 사회적 책무와 관련해서도 "KBS 스스로가 겸허해야 한다. 소외되고 버림 받고 가진 것 없는 사람 편에서 오만한 권력,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해서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며 "방통 융합 과정에서, 그리고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있을지 모르는 방송 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치적 독립성, 자율성,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 그것 없이 KBS가 공공 가치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 정치적 흥정이나 정치적 고려에 연계될 수 없어"

정 사장은 아울러 "재원이 공영화 되지 못한다면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상업주의적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KBS가 공적 가치를 지향하고 공적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일에서 재원의 공영화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혜와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수신료 인상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정치적 고려에 연계될 수 없다. 27년 동안 묶여 있는 수신료 현실화 문제는 바로 공영방송이라는 제도와 관련이 있고 그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것과도 연관된 것이 없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당당하고 의연하게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2008 대기획, '일자리가 미래' '대한민국 60년' '대하드라마 세종대왕' 등

한편 KBS는 2008년 대기획으로 '국민경제 대기획, 일자리가 미래입니다' 등 6개 특집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했다.

KBS는 우선 올해 '일자리가 미래입니다'를 연중기획으로 정하고 TV, RADIO, DMB 등 모든 매체를 통해 전사적으로 정규 및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또한 '대한민국 60년 대기획'을 통해 정부수립 60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가비전과 의제를 제시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를 진단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한다.

'베이징 올림픽 대기획'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급변하는 중국사회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 차별화된 올림픽 중계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KBS는 이밖에도 △대하드라마 '세종대왕' △'지구의해' 대기획 △연속기획 '인사이트 온 아시아' 등 대형 기획물을 차례로 방송할 예정이다.

다음은 정연주 사장이 밝힌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우 여러분, 새해를 맞았습니다.

특히 오늘 우리 34기 새내기 91명을 이 자리에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또 새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심기일전 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먼저 KBS가 새로워져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새 출발점에 서야 되겠습니다. 올해 우리 KBS는 방송 지표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 함께하는 KBS>로 정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시점에 심기일전해서 KBS가 대한민국과 민족의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서 KBS가 이를 위한 소통, 대화, 통합을 위한 드넓은 광장이 되어야 됩니다. 그 광장에서 서로 다른 생각들, 가치 이념들이 더 나은 것을 위해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모아지는 광장의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올해 KBS 경영 목표는 <공공 가치의 중심 KBS>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공공 가치는 사적 가치과 대립되는 의미입니다. 이기적인 이해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 공공 가치입니다. 그리고 그 공공 가치의 바닥에는 우리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즉 자유, 정의, 평화, 사랑, 생명 이런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KBS가 지향하는 공공 가치는 이런 것들을 바탕에 둔, 그래서 그것을 지향하면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공공 가치이며 올해 우리의 경영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영방송의 당당하고 의연한 위상과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정치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이 점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공영방송의 당당한 위상을 갖추는 일,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 이를 위해서 정치적인 독립성을 확실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적인 환경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흔들림 없이 공영방송 본래의 책무와 언론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역사적 사회적 책무가 있습니다. 정치 권력이든 자본 권력이든 언론 권력이든, 혹은 사회적 집단이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서 자기의 권력 확대를 꾀하건 우리는 그 어떤 권력에 대해서, 특히 오만한 권력에 대해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언론 기관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무 중 하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기관인 KBS 스스로가 겸허해야 합니다. 우리는 낮은 곳에서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 받고 가진 것 없는 사람 편에서 오만한 권력,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해서 가차없이 비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적 독립성, 정체성, 자율성은 특히 방통 융합 과정에서, 그리고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있을지 모르는 방송 구조 개편 과정에서 그것을 지켜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치적 독립성, 자율성,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 그것 없이 KBS가 공공 가치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필요한 또 다른 조건은 공적 재원의 확립입니다. 재원이 공영화 되지 못한다면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상업주의적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KBS가 공적 가치를 지향하고 공적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일에서 재원의 공영화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연말 종무식에서 제가 힘주어 부탁드리고 말씀 드린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혜와 에너지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재원을 공적 구조로 바꾸는 일, 수신료 현실화하는 일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제기한 이후 제가 여러 차례 말씀 드린 일이 있습니다. 수신료 인상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해내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정치적 고려에 연계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27년 동안 묶여 있는 수신료 현실화 문제는 바로 공영방송이라는 제도와 관련이 있고 그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것과도 연관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당당하고 의연하게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원을 공영화하는 문제, 그리고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공 가치의 수호를 위해서 본관 앞에 걸려있는 노동조합의 2가지 걸개 내용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본관 앞에는 <쟁취 수신료 현실화, 수호 공영방송>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2가지는 지금 KBS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행동 강령입니다. 여러분들도 출근할 때마다 그 2개의 글귀가 던져주는 의미를 절실하게 되새기시고 가슴에 묻고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2가지 모두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국가적 자산인 공영방송의 튼튼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이야기를 기술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가끔 했습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인류의 살아가는 양식을 최초로 가장 혁명적으로 바꾼 것이 산업혁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겨가게 한 것이 산업혁명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인류의 삶과 생활 방식을 지금 진행되고 있는 IT 디지털 혁명만큼 넓고 깊이 있게 바꾼 건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주면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과 언론 환경에 매우 심대한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론의 유통 방식이 일방적이고 폐쇄적이고 기득권 세력의 독점이었다면, 지금은 다방향이고 개방 분산돼 있습니다. 인터넷을 보십시오. UCC를 보십시오. 이제 정보를 소통하고 전파하는 것은 독점적이지 않고 폐쇄적이지 않습니다. 방송으로 보자면 DMB, IPTV, MMS, WIBRO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는 이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KBS 콘텐츠가 언제 어디서든 전달이 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KBS에는 기회입니다. 이를 위해 더 필요한 것은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보도에서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해야 합니다. 선정주의가 지배하는 언론 환경에서 정확한 보도는 우리의 생명입니다.

좋은 프로그램, 품격 높은 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재미와 웃음을 주는 오락 프로그램, 우리 일상의 모습이 담겨있고 희노애락의 감동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일. 이 모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기술 혁신으로 얻어지는 새로운 미디어의 확대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방송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KBS에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오늘 34기 새내기들 들어왔습니다. 이 분들 나이, 학력, 지역, 성별, 신체 조건, 그 어떤 차별도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검증받은 우리 사회의 최고 인재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선택된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KBS의 새로운 활력이 되어야 합니다. 각 분야에서 , 일하는 그 자리에서 최고의 프로페셔널 스페셜리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많이 있으면 KBS의 보도 프로그램은 정확하고 공정할 것이고,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품격 높고 재미있고 감동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저희 경영진은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조건을 앞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끝으로 올해는 큰 국가적 행사가 있습니다. 4월에는 총선거가 있고, 8월에는 베이징 올림픽이 있습니다,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고 비판의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온 국민에 신명나게 그 잔치에 참석할 수 있도록 KBS가 치어리더가 되야 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신명나는 잔치를 벌이고 우리의 에너지를 다시 하나로 모아서 우리 사회와 국가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KBS가 국가 기간 방송으로 그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새내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 드리겠습니다. 제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고의 프로가 되라고 전문가가 되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특히 여려분들은 수신료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수신료는 국민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해서 내는 돈입니다. 물론 수신료를 면제 받는 가구가 있습니다만, 온 국민이 내는 돈을 그 재원으로 뉴스를 보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온 국민에게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무거움이 있습니다. 그만큼의 책임감이 따르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소중한 수신료가 한 푼도 낭비되지 않고 그 가치가 극대화되도록 마음가짐을 지금 이 시간부터 가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수신료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노력은 새내기 뿐만 아니라 모든 우리 사우들과 KBS의 전 직원들이 항상 무겁게 받아 들여야 합니다. 행여 아직도 낭비의 요소는 없는지, 우리가 과연 국민이 내는 소중한 수신료를 극대화 하고 있는지, 조직의 운영에서 디지털 시대에 적절하게 계속 진화시켜 나가는 일에 소홀함은 없는지 각자가 새해에 새로운 각오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들 개개인, 여러분들 가정, 여러분들 일하는 일터 KBS, 대한민국이라는 이 사회, 세계인으로서 인류의 보편적 존재로 있는 모든 삶의 형태에서 늘 보람을 느끼시고, 늘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7년 1월 2일
KBS 사장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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