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미스터리 특집 세븐이 방영되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7월 15일 미션을 찾아 다니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본 시민들이 후기를 올리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을 자아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 8월 14일에 처음으로 방영이 되었는데요.

이날은 유재석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팀을 나누기 위해 정준하가 차량을 고르러 나갈 때, 유재석의 생일이 8월 14일이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나왔는데요. 유재석의 생일을 전국민에게 알려 함께 축하하기 위해, 일부러 방영일을 8월 14일에 맞춘 김태호 PD의 센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스터리 특집 세븐, 미션 속에 담긴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7가지

미스터리 특집 세븐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두 팀으로 나눠 7가지 미션을 수행하면서, 파티가 진행되는 장소에 대한 단서를 모아 공포파티를 하러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렇게 처음에는 여름철 납량특집으로 진행되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들을 보니까, 역시 김태호 PD의 센스는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미스터리 특집 세븐에서는 2개의 미션을 달성하고 2개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남은 3개의 미션에서 어떤 것들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4개의 미션들은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첫 번째 - 재래시장과 국산쌀

먼저 첫 번째 미션을 위해 명수팀(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하하)은 신월동에 있는 신영시장으로 갔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일단 신영시장은 재래시장인데요. 요즘 대형마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그런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만들기도 하고 시장사람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모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여전히 힘든 것이 사실인데요.

암튼 그렇게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권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신혼부부들의 재래시장 데이트입니다. 신혼부부들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시장에서 파는 떡볶이, 튀김, 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현지에서 직접 올라온 신토불이 제품들과 함께 시장 아주머니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깊은 맛의 먹거리가 재래시장만의 장점이죠. 다가올 추석에도 이런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명수팀이 미션에 있는 딸 부자집을 찾아가는 도중에 재래시장만의 그런 특징들이 많이 보여 졌는데요. 시장에 오면 이런 것이 최고라며 떡볶이를 먹기도 하고, 싱싱한 꿀자두, 옥수수, 떡까지 식신 원정대를 방불케 합니다. 그렇게 명수팀은 미션 수행은 뒷전이고 재래시장 삼매경에 빠져 신나게 구경하고 먹다가, 드디어 딸 부잣집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거기서 쌀 20kg와 돋보기, 그리고 돗자리를 받게 됩니다.

받은 쌀과 돋보기, 돗자리를 가지고 차로 돌아온 명수팀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생각하다가, 쌀알에 새겨진 글씨 찾기임을 눈치채고 자리를 깔 수 있는 넓은 한강 시민공원으로 가는데요. 거기서 자리를 깔고 쌀알 속에 담긴 글씨를 찾기 시작합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합세해서 글씨를 찾아보지만, 20kg의 쌀알 속에서 힌트가 담긴 한개의 쌀알을 찾기란 참 쉽지가 않은데요.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결국 경기라는 글씨가 쓰인 쌀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그 단서는 포장에 이미 있는 것인데요. 받아온 쌀이 바로 경기미였던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의미를 더 발견할 수 있는데요. 요즘 수입쌀이 많이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국산쌀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각 지역에서는 쌀을 브랜드화 하여 이천쌀, 진천쌀, 강화섬 쌀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나온 경기미 등으로 팔며 질적인 면에서 차별화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경기미 20kg 속에서 단 한개의 쌀알에 새겨진 힌트를 찾는 어이없으면서 황당한 미션은, 그렇게 쌀알 하나하나 우리 농민들이 피땀 흘려 수확한 그 노고를 힘든 미션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찰지고 맛있는 국산쌀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죠.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두 번째 - 마음의 양식 책 읽기

재석팀(유재석, 정형돈, 길)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교보문고를 찾아갔는데요. 미션 내용은 22권의 책을 통해서 힌트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22권의 책을 찾는 것에 정신이 없었는데요. 그렇게 책을 찾고 난 뒤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다가, 유재석이 책 제목 속에 그 힌트가 숨어있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제작진이 찾으라고 한 22권의 책은 다음과 같은데요. 거기서 책 제목의 앞 글자를 따면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가 이사 간다던 지역은?"이라는 문장이 완성되게 됩니다.

정말 기발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미션이었는데요. 그렇게 찾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재석팀은, 소녀가 이사 간다던 지역은 양평읍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는 여름이면 생각나는 어릴 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문학인데요. 그렇게 저도 오랜만에 소나기를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힌트로 보여준 22권의 책 역시 관심이 갔는데요. 거기서 제가 읽은 책은 몇 권 되지 않아, 평소 책을 등한시하며 지낸 제 자신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작진은 22권의 권장도서와 소나기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생각나는 문학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통해서, 우리가 마음의 양식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책 읽기에 관심을 가지자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세 번째, 네 번째 - 민속 씨름과 물놀이 사고

세 번째와 네 번째 미션은 아직 수행 중이라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고유의 스포츠 민속 씨름에 대한 관심과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미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명수팀은 '노량진 체육공원에서 최창묵 선생님을 만나라'라는 미션을 가지고 이동하는데요. 그렇게 만나러 간 곳에서 최창묵 선생님은 바로 씨름 감독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곳에는 훈련 중인 송곡 고등학교 씨름 선수단이 있었는데요. 그 선수 중 가장 씨름을 잘하는 선수 발바닥에 힌트가 적혀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명수팀은 선수들의 발바닥을 확인하며 힌트를 찾아가게 됩니다.

씨름은 우리나라 고유의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진 상태인데요. 어릴 때만 해도 이만기, 강호동 등의 스타들에 의해 상당히 인기 있는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며,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씨름하는 것을 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나마 명절에 씨름 경기를 방영하긴 하지만 그 인기는 예전 같지 않고, 강호동, 박광덕은 연예계로, 최홍만, 이태현은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는 등 씨름을 하던 스타들이 씨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번 추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씨름에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경기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석팀이 다음 미션을 위해 찾아간 곳은 종합운동장의 제 2수영장이었는데요. 거기서 열쇠를 찾으라는 내용의 미션이었습니다. 재석팀은 그곳에서 다이방대에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치마 입은 여성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열쇠를 받으러 다이빙대로 올라가지만, 열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줄듯말듯 하다가 결국 물 속으로 뛰어내리고 맙니다.

그렇게 빠진 여성을 구하기 위해 재석팀은 물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을텐데요.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하는 장면을 통해서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움과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구하는 요령 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4개의 미션이 공개된 가운데 이제 3개의 미션이 남아있는데요. 남은 3개의 미션에서는 또 어떤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미션을 달성한 후에 도착한 파티장에서 벌어지는, 한명씩 사라진다는 공포의 파티 역시 정말 기대되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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