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4와 갤럭시S
KT와 삼성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반응이 KT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KT와 삼성이 화해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졌다. KT가 '갤럭시K'를 출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동안 KT가 삼성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면서 양측의 골은 깊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KT의 '갤럭시K' 출시를 두고 양측이 화해무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와 달리 "양측의 골은 이미 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이 아니겠느냐"라는 시선도 있다. KT가 '갤럭시K'를 공식적으로 출시한다는 말도 없었고, 삼성이 '갤럭시K'를 공급한다고 KT가 이를 수용한다는 발표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KT가 '갤럭시K'를 공식적으로 출시한다고 말한 바 없다"며 "'갤럭시K'의 출시 소식은 단지 언론이 한 말"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KT 내부에선 "이미 SKT가 '갤럭시S'를 50만 대 이상 판매하고 추석까지 100만 대 가량 판매한다고 하는데 '갤럭시S'보다 급이 낮은 '갤럭시K'로 과연 KT 가입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겠냐"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미 삼성은 '갤럭시S'보다 업그레이드 된 차기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KT의 '갤럭시K' 판매는 '뒷북'일 수 있다"며 "차라리 향후 출시될 새로운 모델을 SKT와 차등없이 지급한다면 모를까. '갤럭시K'만으로 삼성과 화해모드로 간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다. 과거 삼성이 옴니아2를 KT와 SKT에 공급하면서 제조사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는가 하면, 옴니아2를 6.5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도 SKT의 'T옴니아2'에만 업그레이드를 하고, KT의 '쇼옴니아2'의 업그레이드는 수 개월이 지난 뒤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최근 이석채 KT회장은 내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고, 많은 제품이 세계 1위 기업이다. 그런 기업과 사이가 나빠져야 할 이유가 없다"며 "아이폰을 안 가져왔더라면 삼성과의 관계는 엄청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은 피치못할 수순이고, 한동안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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