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논란이 되었던 최철호 폭행 사건이 기자회견 이후 최철호가 동이에서도 귀양가는 장면으로 하차하는 등 이제 잠잠해지나 싶었는데요. 특히나 그 귀양가는 장면은 정말 리얼한 표정 연기라, 많은 사람들이 동이의 그 장면처럼 최철호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자숙하기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손일권이 피해자? 그것도 최대라니?

그런데 갑자기 손일권은 자신이 최대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서, 또 최철호 폭행 사건을 다시 들추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손일권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억울한(?) 심경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요.

"최철호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나다. 지난 8일 새벽 최철호가 여자 후배를 발길질하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다가 지나가던 행인 6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연예인이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아야 했고, 가해자가 도주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에 자신을 폭행하고 달아난 6명에 대해서도 반의사 불법죄를 적용하여 풀어주었으며, 이번 일로 인해 어떠한 누구도 처벌을 받기를 원치 않는다."

손일권이 왜 자신이 최대 피해자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요. 여자후배에게 발길질 한 것은 최철호인데 지나가던 행인이 자신으로 착각하고 때려서 억울한 것일까요? 또 자신이 연예인이라서 이미지상 일반인들과 치고받고 싸우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맞기만 해서 그것이 너무 억울한 것일까요?

아니면 여자 후배를 발길질 한 것은 최철호이고 자신은 여자 후배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동이에서 최철호가 하차하면서 자신도 함께 하차하게 되어 억울한 것일까요? 일반인들에게 맞은 것도 억울한데 그 사건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당한 것이 억울한 것일까요?

손일권은 피해자가 아니다. 방관자일뿐

해당 기사에는 폭행한 행인 6명 중에는 얼마 전 출소한 집행유예인 자도 있었다고 함에 따라, 교묘하게 지나가던 행인이 원래 질이 나쁜 깡패였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일권은 그런 질이 나쁜 깡패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심을 써서 자신을 폭행한 행인 6명을 반의사 불법죄로 풀어주었다고 대인배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려 하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이 손일권을 비난하는 것은 여자 후배가 겁에 질려 손일권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며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쳐다보기만 하면서 방관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손일권을 폭행한 사람이 전과자라고 해도, 그것을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서 폭행당하는 여자를 도와준 용기 있는 사람들인데요.

비록 손일권이 실질적으로 여자 후배에게 폭행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도, 당시 상황에서 그렇게 어슬렁거리며 방관하고 있는 손일권을 보면 당연히 폭행한 최철호와 똑같은 사람으로 보기 마련입니다. 손일권이 당시 상황을 말리는 시늉만이라도 했다면, 행인들은 나서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손일권과 그런 오해도 생기지 않았겠지요.

최철호는 비록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며 발뺌을 했지만,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뒤에는 소속사 보도자료 등으로 대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자회견도 자청하면서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고 자진해서 동이에서도 하차하겠다고 밝히면서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잠잠해질만하니까 손일권은 모든 죄를 최철호와 자신을 때린 행인들에게 전가시키고,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는 것처럼 자신이 최대 피해자 운운하며 억울하다고 하는데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잊혀질 일을, 얼마나 억울했으면 뒤늦게 다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다니는 건지 참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손일권은 피해자가 아닙니다. 방관자이지요. 그리고 때로는 가해자보다 방관자가 더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최철호 폭행 사건에서 진정한 최대 피해자는 괜히 도와줬다 그것이 몸싸움으로 번지고, 자신이 전과자라는 과거 때문에 나쁜 사람으로 몰린 그 행인들이겠지요. 또한 발길질 당한 여자가 정말 아무런 잘못도 없이 술 취한 최철호에게 당한 것이라면, 그녀 또한 피해자이구요.

손일권은 오히려 최대 수혜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예인으로서 손일권이라는 이름 석자는 확실히 알렸으니까 말이죠.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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