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김광선인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100만 원만 이 계좌로 보내주면 고맙겠다"

▲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서비스
실제로 네이트온을 통해 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자의 친구에게 돈을 부탁한 사례다. 이렇듯 네이트온을 통해 '메신저 피싱'의 피해사례가 급증하면서 SK커뮤니케인즈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오는 28일부터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 'MAC 주소, 컴퓨터 이름'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그동안 메신저 피싱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이를 100% 방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MAC 주소를 이용한다면 사용자를 보호하기에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인즈의 이같은 대책은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난관에 부딪쳤다. 범죄를 막기 위한 수단이지만 사용자의 위치와 추가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항의 때문이다.

MAC는 컴퓨터의 고유 주소를 말한다. 흔히 IP가 인터넷에 접속한 컴퓨터 식별번호를 말한다. 그러나 IP의 경우 하나의 IP로 여러대의 컴퓨터가 공유할 수 있는 반면, MAC는 바뀌지 않는 개별 컴퓨터의 고유한 이름을 말한다. MAC는 랜카드와 네트워크 장비에 고정된 유일한 주소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와 사용기록 등을 포함하는 개인정보 수집이며 이 같은 정보가 노출되거나 해킹 됐을 때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트위터에서 네이트 사용자들의 '탈퇴'와 관련된 내용이 리트윗 되고 있다. 특히 네이트온이 반 강제적으로 사용자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MAC주소를 수집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MAC 주소의 사용범위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SK커뮤니케이션즈도 개인 컴퓨터의 MAC 주소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MAC 주소를 수집하려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전달함에 있어 미숙한 점이 있었고, 보다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어떠한 방법으로 유저를 보호할지에 대해 좀 더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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