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경쟁사 스마트폰의 수신불량에 대한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애플홈페이지
스파트폰의 수신 불량문제를 둘러싸고 업계의 '책임 떠넘기기'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애플이다.

애플은 최근 이른바 아이폰4의 수신불량을 해명하기 위한 동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동영상은 아이폰4가 손으로 쥐는 방법에 따라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관련 동영상은 경쟁사인 리서치인모션(RIM)과 HTC,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의 수신불량 문제도 함께 담겨있었다. 애플은 "우리만 수신불량이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스마트폰에서 수신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동영상을 내보냈고, 다른 경쟁사는 "무슨 소리냐. 우리는 그런일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수신불량이 단지 아이폰4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종의 '책임 떠넘기기식' 전략으로 주요 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블렉베리를 만드는 RIM은 "우리를 공격함으로써 애플의 위기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노키아도 "모바일 기기를 잡는 모양에 따라 안테나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그것이 노키아가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수많은 경우를 고려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HTC와 삼성전자도 수신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산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 평지가 많아 전파 도달거리가 넓기 때문에 기지국이 적으나, 그만큼 음영지역에서는 수신감도가 크게 떨어질 확률이 높다"며 "우리나라와 일본은 네트워크 장비가 밀도 있게 설치해 무선환경 감도(RT) 레벨이 높아 미국과 같이 특정 부위를 잡았을 때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IT업계 일부에선 아이폰4의 외부 안테나 장착 방식이 다른 경쟁사의 스파트폰과는 다르며, 아이폰4의 경우 본체를 쥐는 손과 안테나가 너무 가깝게 접축하게 돼 있어 통화 감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폴란드의 한 IT블로그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도 특정 부위를 쥐었을 때 수신 감도가 떨어진다는 동영상을 유포해 화제가 되고 있어 스마트폰의 수신불량 둘러싼 문제제기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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