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의 맏언니 나르샤의 솔로 1집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언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초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저조하다. 2009년을 빛낸 최고의 걸 그룹 중 한 그룹인 브아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걸 그룹 멤버 중심 예능프로그램인 청춘불패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고공행진 중인 나르샤이지만, 솔로 데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예전부터 예상 되었던 결과다.

아이돌 가수가 솔로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앨범 구성 요소가 ‘중독성’인데, 나르샤의 솔로 데뷔곡인 삐리빠바는 중독 될 수 없는 멜로디를 지녔으며, 여기에 솔로로 데뷔하는 아이돌에게 그 무엇보다 절실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마저 부족하니, 이러한 결과는 뿌린 대로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에 비해 초라한 나르샤의 솔로 데뷔 성적을 두고 이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남성 아이돌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팬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없었으며, 소속사 방침에 따라 기존 방송을 그대로 강행하다보니 몇몇 음악 방송 녹화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기에 적극적으로 홍보 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르샤의 이와 같은 성적은 어찌 보면 나르샤의 솔로 데뷔를 비평적으로 봤던 사람들에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방송된 케이블 방송채널 Mnet의 음악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에서 보여준 나르샤의 패션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개인적으로나 팬들의 입장에서도 나르샤에게 바랬던 ‘민망한 패션 NO!’의 바람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부터 예고되었던 내용이 이제야 와서 터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나르샤는 청춘불패에 출연하여, ‘성인돌’이라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성인돌 캐릭터라고 하면, 다른 동료 걸 그룹 멤버들은 아직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듣기에 민망한 발언은 하지 못하나, 나르샤는 자신의 나이가 30대라는 점을 감안, 이를 이용하여 민망한 발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면서 팬들에게 선사받은 애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만 봐도, 지난 22일 방송 이후 터진 나르샤의 민망한 패션에 대한 비난은 어느 정도 예견 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또 나르샤가 성인돌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솔로 데뷔곡의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꺼내들 것이라는 점도 예전부터 공공연히 팬들 사이에서 떠돌던 말 중 한 부분이었다.

지금과 같은 사태는 나르샤가 성인돌이라는 캐릭터의 막강 파워의 맛을 잊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자신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성인돌 캐릭터에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함정이 있다는 점을 잊어버린 채) 이번 솔로 데뷔곡에 활동 하다가 현재와 같은 비난 여론에 휘말렸다고 할 수 있다. 성인돌의 함정이란 ‘성인돌이라는 캐릭터가 청춘불패 내에서는 애교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캐릭터이기에 큰 논란이 되지 않지만, 이를 끄집어내어 다른 분야에서 성인돌이라는 캐릭터를 이용 한다면 비난 여론이 될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청춘불패에서는 황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가 청춘불패를 뛰어넘어 넓은 세상으로 나오면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나르샤는 이러한 점을 잊어버린 채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위해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지 못한 채, 성인돌이라는 캐릭터를 꺼내들고 말았다. 물론 이를 두고 너무나도 가혹한 비난이라고 하며, 다른 걸 그룹도 많이 시도한 패션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해도 해도 너무하기에 이번 사태는 다른 사태들과 달리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듯하다. 아무리 나르샤에겐 다른 걸 그룹과는 다르게 성인돌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 할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한다고 해도, 엠카운트다운에서 보여준 패션은 성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민망함 그 자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나르샤에게 전적으로 잘못을 탓할 수는 없다. 대부분 무대의 컨셉과 의상은 소속사와 코디들이 챙겨주기에 나르샤에게 모든 잘못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움도 존재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논란이 된 민망한 패션의 시작은 성인돌이라는 캐릭터에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민망한 패션을 요구한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지금 상황은 나르샤가 ‘성인돌의 함정’에 빠졌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걸그룹의 ‘민망한 패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도한 나르샤는 알고도 ‘성인돌의 함정’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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