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이의 역사적 시기는 갑술환국이 발생하는 1694년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갑술환국에서는 서인의 김춘택(동이에서는 심운택) 등이 다시 서인의 집권을 위해 폐비 복위운동을 반대하던 남인들을 역모로 고발하면서, 서인들이 정권을 차지하고 인현왕후가 복위하게 됩니다.
그렇게 현재 동이에서 등록유초를 통해 장희빈을 압박하고 남인들을 조사하는 것의 역사적 배경은 바로 이 갑술환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갑술환국을 통해서 장희빈은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장희빈과 동이의 승부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참모진의 능력치였는데요. 장희재는 장희빈이 한수 앞을 내다본 계략까지 모두 지시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하게 되면서 결국 붙잡히게 되고, 심운택은 자신이 두수 앞을 내다보면서 동이와 함께 장희빈을 압박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장희빈은 동이의 사람들을 모두 연회장으로 모아두면서 의금부 군사들이 연회장 주위를 경계하도록 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내금위장이 군사를 연회장으로 옮기게 되면 허술해진 경계를 뚫고 동이의 처소를 뒤져 등록유초를 찾으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장희빈은 늘 목숨을 위협받던 동이가 자신의 편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군사적인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분명 무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내금위장을 통해 군사를 옮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장희빈은 누구보다도 동이를 잘 파악하고 한수 앞을 내다보는 계략을 써먹은 것이었는데요. 앞서 동이가 승은상궁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한 괴질 사건 역시, 장희빈은 그런 동이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면서 동이의 뒷통수를 제대로 한번 날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이의 곁에 심운택이 있었기에 그런 장희빈의 한수 앞을 내다보는 계략은 심운택에게 간파되고, 거기서 한수 앞을 더 내다보는 전략으로 결국 이번에는 동이가 장희빈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게 되는데요. 그렇게 장희빈쪽 사람들이 등록유초를 가져갈 수 있도록 일부러 움직여주고, 가져간 등록유초를 청국사신에게 넘기는 현장을 기습하게 되면서 장희재를 검거하게 됩니다. 또한 덤으로 최철호를 하차시키기 위해 심운택을 잡아 가두고 죽이려했던 오윤까지도 잡아들이게 되죠.
암튼 이제 동이는 장희재와 오윤을 모두 잡게 됨에 따라 그 배후가 중전이라는 것을 밝히려 하는데요. 수족을 모두 잘려버린 장희빈이 이제 의지할 것은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한 목소리를 내어주는 남인들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남인들 역시 현재 상황은 결코 좋지 않은데요. 숙종은 남인들을 모두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지 조사하라고 함에 따라 당장 남인들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입니다.
그렇게 장희빈은 서서히 몰락해나가고 있는데요. 이제 평정심까지 잃어가는 장희빈이 어떤 막나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장희빈의 죄를 입증할 방법은?
이번 36회 마지막에서 동이는 장희빈과 독대를 하며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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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가 예전 장옥정을 구해준 것은 두 번있습니다. 한번은 장옥정이 재입궐하는 당시 발생한 음변 사건을 해결한 것이었고, 또 한번은 중전을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밝혀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동이가 얘기하는 오래전 장옥정을 구했던 방법은, 아마도 중전 독살 누명을 해결하기 위해 고초와 생강이 만나면 연분홍 빛으로 변하는 성질을 이용했던 것을 이야기 하는 듯 한데요.
유상궁을 검거하기 전, 정임이 감찰부 최고상궁의 빨래들을 가져가는 이유도 그런 변색이 생기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겠지요. 그렇게 확인을 하고 난 뒤, 정상궁이 자신있게 유상궁이 처소를 뒤진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다고 하며 잡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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