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이 공로패를 받고 있다. ⓒ정은경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정일용 제40대 한국기자협회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오는 31일자로 한국기자협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정 회장은 이임사에서 "내가 임기 내에 마무리 못 짓고 가는 일이 기사송고실 통폐합 문제"라며 "회원들이 떳떳하고 당당한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과 언론에 서운했던 것이, 지난 5월 처음 정부가 내놓은 안은 '정부안'이지만 그 뒤 언론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시 만든 안에 대해서도 언론이 계속 '정부안'이라고 했다. 내가 아무리 그게 아니라고 설명해도 언론은 그 사실에 대해 정확히 보도하지 않고 자기들의 일방적 목소리만 냈다.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라도 이 문제는 반드시 복기를 해봐야 한다. 취재할 때 떳떳하게,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언제까지 마치 강아지가 어디 가서 뼈다귀 달라고 하듯이 취재할 건가. 그러지 말자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길에서 열여덟, 열아홉살 되는 아가씨가 노점상을 하고 있는데 단속반이 와서 손님들 쫓아내고 치우라고 다그치더라. 그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것을 보면서 저 아가씨는 누구한테 하소연을 할까, 기자한테 제보해볼 생각을 과연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슴이 따뜻한 기자가 되어줄 것"도 당부했다.

김경호 신임 회장 "회원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 김경호 한국기자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은경

이어 단상에 오른 김경호 신임 기자협회장은 "앞으로 기자협회는 회원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반독재, 민주화 투쟁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오늘까지 왔는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기협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느냐에 대해선 아쉬움을 느꼈다는 동료, 선후배들이 많더라"라며 "기협은 단순 친목단체가 아닌 전문직 단체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정일용 회장이 사분오열된 기협 내부를 추스르느라, 외적 환경에 대응하느라 고생하셨다"면서 "앞으로도 남북관련 사업 등을 이어받아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별도의 이·취임식을 마련하지 않고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신, 구 회장이 인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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