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재벌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지난 3월 아부다비 야스호텔에서 열린 `2010 아부다비 미디어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온라인 유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진홍 IMI(인터넷 미디어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와의 인터뷰에서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대해 "지금까지의 결과는 실패라고 규정해도 될 듯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전문지가 아닌 일반 일간지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머독이 지난 6월부터 시작했지만, 유료화 이후 영국 일간지 타임즈의 인터넷 방문객수가 2/3감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며 "현재로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90% 감소 보다는 작다는 것에 위안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임스 기사를 보기 위해 회원등록을 요청한 첫 5주만에 트래픽이 58% 감소하고 영국내 인터넷 언론 트래픽 점유율은 4.37%에서 1.83%로 하락했다며 월드컵 기사 때문에 하락율이 약간 완화되다가 이후 다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퍼트 머독은 영국의 신문 '더타임스'와 주간지 '선데이타임스' 등 전 세계 30여개 신문사를 보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회장이다. 그는 지난 2일 영국에서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에 대해 유료화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김진홍 대표는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대다수의 신문사들이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동참하지 않고 있고, 유료화할 경우 도리어 무료 뉴스사이트로 신문 구독자들이 옮겨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영국 가디언지의 경우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하는 것은 개방성을 본질로 하는 인터넷 속성에 맞지 않고 독자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상황"이라며 "머독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 전략의 핵심은 광고 단가 인상이지만 트래픽 감소로 인한 손실을 광고단가 인상으로 보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디어 시장에서 신문과 같은 전통 매체가 활성화될 가능성에 관해 "미국의 유명 컨설팅 업체인 PwC(Pricewaterhouse Coopers)의 조사결과를 보면 신문의 경우 2009년 10% 하락을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12% 하락했고, 잡지의 경우 9% 하락 전망이 실제 1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반면 디지털 매체들은 전망치보다 낮은 하락률 혹은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인터넷광고의 경우, 3% 하락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4% 증가 TV광고의 경우, 11%이상의 하락을 전망했으나 9%근처의 하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매체중에서 지상파 방송사조차도 ‘올드 미디어’로 분류가 되어서 하락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고, 지상파 방송, 신문등의 인쇄 매체는 경제가 회복돼 고속 성장을 한다고 해도 ‘그 옛날’ 같은 시대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대표는 신문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대해선 "'신문'이라는 '그릇'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중점을 두지 말고 '뉴스'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한 곳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뉴스데이, 프랑스 르몽드·르피가로,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이다.

한편 국내에선 해외처럼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전면적으로 유료화한 곳은 없다. 다만 조선일보가 '스마트 페이퍼(Smart Paper·스마트폰에서 신문 지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의 면별보기 기능을 월 2000원(신문 구독자는 스마트폰 1대에 한해 무료)의 유료로 전환했다.

또 온라인신문협회가 최근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매일경제신문 등 12개 일간지의 뉴스를 모아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온뉴스'도 지금은 무료지만, 8월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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