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닉쿤과 빅토리아가 첫만남을 가진 이후 3주만에 다시 만나 부부여행을 떠났는데요. 그런데 정말 보면 볼수록 빅토리아는 닉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결혼했어요를 볼 때면 헤어질 때 울고불고 해도 그것이 진심이라고 생각된 적은 별로 없었는데요.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아이돌들이라 연애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조권-가인 커플도 그렇고 이번 닉쿤-빅토리아 커플도 비록 촬영이긴 하지만 상당히 솔직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진심처럼 느껴집니다.

빅토리아, 남자들의 로망으로 자리잡나?

빅토리아가 부부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한 것을 보고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보통 애교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은 해주는 것 없이 단순히 바라기만 하는 그런 밉상 스타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빅토리아의 애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진정 남자를 챙겨주고 생각하며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자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빅토리아는 첫 만남 이후 보지 못한 3주 동안 닉쿤을 그리워하며, 닉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생각하며 닉쿤에 대해서 찾아보고 기억하기도 했는데요. 또 여행을 가기 위해 만나기 하루 전 너무도 들떠서 닉쿤을 위해 샌드위치, 과일 등 간식거리도 준비하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직접 손수 만든 샌드위치와 과일도 닉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몰라 다양한 맛으로 만들어 오는 그 세심함에 정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특히 포도 껍질을 모두 까서 씨까지 빼낸 꼼꼼한 배려와, 커피 하나까지 모두 닉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고 와서는 그것이 없어서 다른 것으로 준비했다는 빅토리아를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닉쿤과 함께 아침을 먹기 위해 밥도 먹지 않고 일찍부터 나와 닉쿤을 기다리고, 닉쿤의 무성의함에 섭섭해하지만 그래도 그런 섭섭함보다는 이렇게 만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커서, 삐진 척하지만 시종일관 헤헤 웃는 그 모습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빅토리아는 첫 만남 때 닉쿤이 제안한 못 보는 3주 동안 사진일기를 만들어 서로 보여주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닉쿤에게 보여줄 자신의 모습을 찍고 자신의 마음을 적어 예쁜 사진일기를 만들었는데요. 표지까지도 정성스럽고 예쁘게 꾸며 놓은 것이 정말 닉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사진일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 빅토리아를 보니까 외모면 외모, 애교면 애교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진정으로 사랑을 받을 줄 알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사랑을 할 줄 하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아마도 남자 시청자들은 그런 빅토리아를 보면서 진심으로 닉쿤을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동 주는 방법을 아는 닉쿤의 거짓말?

닉쿤은 빅토리아를 3주 만에 만나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둘이서 약속했던 사진 일기도 쓰지 못했고, 찍은 사진마저 가져오지 않았다는 말을 하면서 빅토리아가 섭섭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피곤하다며 자자고 하는 모습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무리 연예인이라 스케줄이 많고 피곤하다고 해도, 첫 만남 이후 오랜만에 빅토리아를 만나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에 시작부터 잠을 잔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죠. 오히려 닉쿤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들떠서 음식도 준비하고 기분이 업되어 있는 빅토리아가 별것도 아닌데 괜히 부산스러운 것 마냥 어색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설마 그런 닉쿤의 모습을 보며 진짜 닉쿤이 겉으로 배려만 할 줄 알았지, 자신의 여자에게 잘 하지 못하는 그런 나쁜 남자로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요? 아마도 닉쿤은 사진 일기는 물론 또 다른 이벤트를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처음에는 일부러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 섭섭하게 만들고, 나중에 한 번에 터트리면서 상상도 하지 못한 큰 감동을 주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예전에 여자친구를 사귈 때 그런 전략을 쓴 적이 있는데요. 둘이 사귀고 처음으로 생일을 맞이하는 여자친구가 그것을 상당히 기대하자, 저는 일부러 아무것도 준비한 것도 없이 그냥 조그만 선물만 준비한 것 마냥 연기를 하면서 여자친구가 섭섭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몰래 이벤트를 통해서 여자친구가 깜짝 놀라게 감동을 준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그것을 보고 감동받고 좋아하던 그 모습은 아직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2010/03/12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 화이트데이 참고하면 좋은 나의 이벤트 경험담

암튼 그런 닉쿤의 의중은 인터뷰와 다음 주 예고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사진일기는 물론 찍었던 사진도 준비해오지 않고 시종일관 자자며 피곤해를 남발했던 닉쿤은 인터뷰에서 "내가 너무했나? 너무 오버(?)했나?" 그렇게 생각했다며, "아직은 지켜보고 싶고(?) 어떻게 반응할까?"를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 예고에서도 빅토리아가 닉쿤에게 "오늘 뭘 준비해 왔어요?"라고 물어보는 장면과 마지막에 "과연 신랑의 의도는?"이라는 자막을 보여주는 것 역시 닉쿤이 이미 무언가를 준비했음을 예감하게 만드는데요.

닉쿤이 미션을 받고 일주일동안 과연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사진일기는 이미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 외에 또 다른 이벤트를 통해서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 일부러 섭섭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음 주 그런 닉쿤을 보는 여자 시청자들은 얼마나 감동을 받고 빅토리아를 부러워할지 벌써부터 예상이 되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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