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SBS가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이후 ‘라돈 침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확정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에 1급 발암물질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라돈이 대진침대에서 허용 수치의 9배가 넘게 나와 소비자의 불안을 가중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사회적 참사 특별위원회의 최예용 부위원장은 “정부가 안전 가이드라인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진침대의 사과문과 원안위 결과 자료 화면(연합뉴스)

최예용 부위원장은 ‘YTN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17일 긴급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정부가 부처 간에 칸막이 때문에 통합적인 진행이 어려우니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부처가 통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점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 차원에서)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관 부처의 혼란도 파문을 가중시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0일 1차 조사에서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발표했지만 15일 2차 발표에선 “방사능 수치가 9배 넘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특히 1차 조사에선 스펀지를 빼고 속 커버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밝혀져 부실 조사 논란을 불러왔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전문기관이라고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처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조사가 상당히 소홀했다”며 “대한민국에서 판매되고 이용되는 모든 침대에 대한 전수조사와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물질을 사용한 전 제품에 대해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관련 행정 부처들이 모두 출동해서 TF를 구성해 자기 일처럼 달라붙고서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사회적 참사로 악화된 예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수조사는 무조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안전 가이드라인이 정부로부터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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