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수목드라마의 승기를 확실히 굳힌 듯 하다. 초기는 막장으로 흘러 비판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경쟁과 사랑의 전개가 짜임새 있게 그려져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물론 원죄적 불륜과 사고에 의한 살인, 그리고 강간 교사와 납치 등 입에 담기 힘든 불법을 저지른 것은 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비판을 받게 귀착될 것이다.
스토리가 중간에 뚝 끊어지고 새롭게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죄는 잠시 뒤로하고 현재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순수한 감정과 암울한 시대적 배경까지 짜임새 있고 조리 있는 전개가 마음에 든다. 독재에 항거해 청년들이 운동하고, 일터에서 배움의 길을 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인상적 스토리에 비해 이 드라마는 동화적 분위기를 품고 있는 것도 특색이라면 특색이다. 구일중(전광렬 분)이 빵을 만들기 전에 빵춤을 추는 모습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특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동화적 요소는 구마준(주원)이 신유경(유진)을 경찰서에서 빼놓는 대신 김탁구(윤시윤)에게 제안하는 내용이다.
왠지 끌리는 신유경에게 당당하게 실력을 보여주고 싶고,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더욱 이런 제안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빵왕 김탁구’는 무거운 주제는 아니지만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소재는 아주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시대적 아픈 배경을 고스란히 이 드라마에 녹여 놨기 때문이다.
유치하지만 묘한 매력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 초기 막장 내용을 싫어하지만 김탁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성취감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어려운 난관을 온몸으로 부딪혀 이겨 내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통쾌함을 주는 드라마가 바로 ‘제빵왕 김탁구’이다. 앞으로 김탁구와 구마준의 빵만들기 배틀과 김탁구, 구마준, 양미순, 신유경 이 네 젊은이들의 사랑 놀음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김탁구의 놀라운 빵기술 습득 과정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