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화면을 편집해 넣은 것과 관련해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승호 MBC 사장은 공식사과 입장과 함께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공식사과 입장과 더불어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9일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보도화면 편집 논란과 관련해 오전 9시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의 공식 사과 입장을 전한 데 이어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9일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계정 화면 갈무리

MBC는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5일 MBC'전지적 참견 시점'방송분에서는 '[속보]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사 MBC'뉴스특보' 보도 화면이 편집돼 방송됐다. MBC는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면서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방송 화면에서 앵커 뒤에 비치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스크린이 모자이크된 점, 개그맨 이영자 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화면이 들어간 점 등을 들어 제작진의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일부 회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어묵'에 빗대 여론의 공분을 산 적이 있는데, 제작진이 이를 알고 의도적으로 보도화면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MBC는 9일 오전 언론을 통해 해당 방송 화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이후 제작진 사과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5일 방송분에 대한 사과가 언론보도 이후 이뤄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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