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최철호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주 동료 배우들과 술을 함께 하다 여성을 폭행했다는 주장을 많은 이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더욱 그 스스로도 그런 일은 절대 없고 자신을 그런 식으로 다룬다면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음으로써 그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었습니다.

여성 폭행만큼 나쁜 연예인의 도덕 불감증

이번 사건은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사건이 될 듯합니다. 수많은 연예인 논란으로 잠잠해져 있지만 '포화속으로'에 출연했었던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이 말해주듯, 증거나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무조건 억울함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의 습성으로 인해 대중들은 더 이상 연예인들을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각인시켜버렸지요.

사건은 현재 그들이 출연중인 <동이> 촬영장 부근인 용인 수지구 한식당에서 식사를 겸한 술자리에서 옆자리 손님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사건 당사자들인 최철호와 동석했던 후배 배우인 손일권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사건이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옆자리 손님들과의 시비가 아닌 함께 동석한 여자 후배를 폭행 했다는 사실이지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함에도 철저하게 자신의 행위를 함구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 하는 행위는 역겹기까지 합니다.

최철호 측은 "최철호가 여자 후배를 폭행하다니 말도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손일권과 김씨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옆에 앉아 있던 6명 정도의 남자 무리가 '조용히 하라'며 시비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오히려 피해자다. 한 명의 행인이 지나가다가 때린 것이 아니라, 6명의 남자 무리가 손일권 한 명을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했다"며 "손일권은 멍이 심하게 들었고, 이 과정에서 최철호 역시 싸움을 말리다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최철호 측에서 밝힌 사건의 개요와는 달리 담당했던 수지지구대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사뭇 다릅니다.

"최철호가 동석한 20대 여성인 K씨에게 폭행을 가했지만 K씨의 부상이 경미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접수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사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일권이 행인들과 시비가 붙었으며, 이 행인들을 형사 고발했다"

자신이 폭행한 김씨를 손일권과 말다툼을 했다고 꾸민 사실은 그의 도덕적 결함을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후배라는 지위적인 한계를 악용한 그의 뻔뻔함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더욱 대중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던 것은 이런 일이 불거지고 난후 가진 인터뷰 내용입니다.

▶ 손일권과 최철호의 폭행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내가 모를 수가 있겠는가.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논란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 현재 심경은 어떤가?

"속상하다. 가족들도 속상해하고 있다. 그래도 참고 넘겨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정확한 사건 정황에 대해 말해달라.

"손일권, 여자 후배 김 씨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행인과 술자리 시비가 붙었고 싸움을 말리던 중 나도 폭행을 당했다. 다른 문제는 전혀 없었다. 그것이 사건의 전부고 진실이다."

▶ 현재 사건이 손일권과의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왜 이렇게 일이 확대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문제가 생길만한 일이었다면 명백히 밝혀질만한 일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 만약에 내가 잘못을 했고, 진실공방이 일어날 만한 사건이었다면 오늘 촬영을 할 수 있었겠는가."

▶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최철호의 김 씨 폭행 여부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 씨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다. 만약에 내가 폭행을 했다면 세상에 알려질 일이다. 세상에 어느 사람이, 특히 여자가 폭행을 당한 후 아무런 대응을 안하겠는가. 폭행 여부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 것 같나?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졸지에 여자를 폭행한 가해자가 돼버렸다. 이미지상 타격이 있겠지만 지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진실은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 김 씨의 신원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김 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는 맞다. 그러나 김 씨는 나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사람이 아니다. 또 손일권의 여자친구도 아니다. 손일권의 여자친구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현장에 없었던 양측의 소속사 관계자의 오해로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

▶ 이번 사건에 대해 손일권과 대화는 했는가?

"촬영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송일권은 사건이 이렇게 번져 당황스럽다고 했고 단순 해프닝으로 웃어 넘겼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사건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에 집중했다."

▶ 향후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이 있는가?

"지금은 가만히 있으면 될 것 같다. 죄 지은 것도 없는데 가타부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지 않겠나. 진실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사 전문 읽기


만약 현장에 CCTV가 없었고 그의 폭행 장면이 없었다면 그의 주장으로 마무리 되었을 겁니다. 철저하게 사실을 은폐하고 자신이 피해자인척 주장하던 그는 확실한 물증이 들어난 이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장에 취재 나온 기자에게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가면 신고하겠다던 그는 이제는 자신이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연기 선후배라는 관계가 폭행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진실까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연이어 터지는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의 종합판 같기 때문입니다. CCTV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그의 추악한 이면을 대중들은 알 수 없었겠지요. 연기자로서 선배라는 지위는 일반 회사의 선배보다 좀 더 엄격한 개념을 가집니다.

일반 회사원들은 이직(물론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이라도 할 수 있지만,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이 주는 한정적인 인원들과 학맥과 인맥으로 어지럽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선배에게 밉보이면 연예인 생활은 힘겨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권력관계를 이용한 후배 폭행도 문제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숨기며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상황은 최악입니다.

백번 양보해 술기운에 후배를 때릴 수도 있다고 합시다. 그러나 가해자인 자신을 철저하게 피해자로 속이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파렴치한 모습은 용서받기는 힘듭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바꾸기는 연예인들의 주요 수법이라도 되나요. 연이어 터지는 연예인들의 문제는 전체 연예인들의 위상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몇몇의 문제 있는 연예인들로 인해 전체 연예인들을 욕 먹이는 일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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