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가 뮤직뱅크에서 Can't U see와 타이틀곡 퀸(Queen)의 컴백무대를 가졌는데요. 정말 딱 그냥 봐도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고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담비는 1년 넘게 앨범을 준비하면서 미국에서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무대에서의 모습이 안정되어 보이긴 하더군요.

컴백과 동시에 시작된 3대 악재, 불화설, 음원유출, 표절논란

그런데 그렇게 1년 넘게 앨범을 공들여 준비한 손담비가 컴백과 함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먼저 손담비는 컴백을 앞두고 애프터스쿨과 함께 출연한 라디오스타에서 유이와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을 한다는 것이, 손담비의 잘못된 대처로 불화설을 더욱 키워버렸습니다.

손담비는 덤덤하게 유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그럼 좋아하냐는 말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이죠. 유이와 잘 지낸다든지 좋아하는 후배라든지 그런 립서비스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암튼, 그렇게 해명은 해명대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유이와 손담비가 그런 불화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불화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결과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또 이번 손담비의 3번째 미니앨범 더 퀸은 7월 8일 공개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요. 어이없게도 하루 전날인 7일 새 앨범 수록곡이 음악 사이트의 실수로 1시간가량 음원 서비스가 되면서, 각종 포탈사이트 및 P2P 사이트에 퍼지면서 음원이 유출되었습니다. 이에 음원을 서비스한 음악 사이트는 실수를 인정한 상태이고, 소속사인 플레디스는 그 피해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매번 음원유출이 발생할 때면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보도자료 배포 후 단 한 번도 후속조치는 이루어진 적이 없다보니, 항상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설마 음악 사이트와 짜고 일부러 음원을 유출한 것은 아닐 테니, 플레디스가 이후 어떤 법적조치를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표절논란인데요. 타이틀 곡 퀸의 뮤직비디오 중 일부가 2009년 미국에서 2부작으로 방영된 드라마 앨리스와 너무 유사하다는 지적과 비교 이미지가 공개 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좌 : 미드 앨리스, 우 : 손담비 퀸 뮤비
단순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했다고 변명하기엔 너무도 유사한 장면인데요. 이에 대해서 소속사 플래디스는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줄 몰랐다며 해당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플래디스에서 어떤 식으로 공식입장을 표명할지 알 수 없지만 예전 아이비가 영화 파이널 판타지와 비슷한 장면으로 뮤직비디오 표절논란이 생기자 해당 영화를 패러디했다고 해명했다가 일만 더 키운 것처럼, 손담비 역시 어설픈 해명으로 논란을 더 키우기 보다는 보다 솔직한 해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 타이틀 곡 퀸은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노래 자체도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퀸은 일렉트로닉과 록을 접목시킨 새로운 스타일의 팝 댄스곡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곡이 네티즌들 사이에는 케샤의 'Tic Tok', 카일리 미노그의 'Love at First Sight', 레이디 가가의 'Just Dance'를 교묘하게 섞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이것은 느낌이나 순간순간의 리듬이 비슷하긴 하지만, 완전히 표절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실제로 작곡가가 표절을 맘먹고 했다고 해도, 이것은 표절로 규정짓기는 상당히 애매하기 때문이죠.

암튼 이렇게 손담비는 컴백과 동시에 3가지 악재로 삐걱대면서 앞으로의 활동도 상당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손담비는 이번 앨범을 위해 1년 넘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한 만큼, 활동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솔직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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