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부산일보 사장 부인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시의원 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이를 두고 부산일보 구성원들은 ‘심판 부인이 경기장에 직접 뛰어든 꼴’이라는 주위 반응을 소개하며 선거보도를 의심받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부인 박문자 씨가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제1선거구 자유한국당 후보로 확정됐다. 박 씨는 삼수 끝에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후보를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에 따르면 박 씨는 2012년 4·11 재·보궐선거 때 부산시의원 해운대구 제2선거구에, 2015년 10·28 재보궐선거엔 사상구의원 다선거구에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에서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해 탈락했다. 이번엔 지역구를 해운대구 제1선거구로 옮겨 공천을 따냈다.

부산일보지부는 박 씨가 공천을 받기까지 부산일보 보도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일보 지부는 3일 발표한 ‘배우자 출마 사장은 답하라’ 성명에서 “박 씨가 삼수 끝에 공천을 따낸 건 한국당이 해운대구 제1선거구를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배려한 영향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산일보에 한국당의 ’여성 공천 확대‘ 관련 기사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보도는 박 씨 공천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산일보지부는 “사장 배우자 출마로 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나”라며 “공정성이 생명인 언론사 사장은 배우자의 출마를 말리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박 씨를 향해서는 “여성 정치인 이전에 ‘언론사 사장 배우자’라는 점을 더 고심했더라면 출마를 미루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부산일보지부는 박 씨 출마는 공정보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배우자 출마로 본보의 선거보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 없이 오해받게 됐다”며 “배우자 출마로 ‘공정보도 리스크’까지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장은 입장을 사원과 독자에게 밝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