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컴백하기까지 21년이나 걸린 이유가 있나?

김조한: “당시 음반을 세 번 발매하고 나니 지쳤다. 아이디어가 고갈됐다. 리플래시하고 싶었다. 이준 씨는 대학을 졸업해야 했고, 재윤 씨는 프로듀싱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게 1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됐다.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라는 노래가 있다. 시기가 맞지 않아 사랑하기에 늦었다는 나용이 담긴 노래다. 이번에는 (세 명 모두) 시기가 잘 맞았다. 제가 음악을 해도, 사업을 하고 있어도, 프로듀싱을 하고 있어도 퍼펙트한 타임이다. 3-5년 전만 해도 이러지 못했을 수도 있다. 많이 늦었지만 완벽한 시간이다.”

그룹 솔리드(사진제공=솔리드)

-이준 씨는 살도 찌지 않고 관리를 잘하는 스타일이다.

이준: “음악을 하고는 싶었지만 많은 걱정이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흐르는 바람에 솔리드를 향한 팬들의 궁금함도 있었고,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특별한 관리는 하지 않는다. 다이어트가 좀 특이하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 의학박사는,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 몸 속 세포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병든 세포를 먹어치워서 병이 덜 든다고 한다. 2끼만 먹는 게 20년이 됐는데 1끼만 먹는 건 1년이 갓 지났다. 20시간 동안 먹지 않는다.”

-21년 만에 컴백했을 때 주변 반응 및 팬들의 반응을 들려 달라.

정재윤: “배철수 선배와 임진모 평론가가 솔리드를 잘 받아주셔서 뿌듯했다. ‘아직도 새롭다’는 평을 들을 때 뿌듯했다. 선배와 전문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그게 가장 뿌듯하다.”

김조한: “90년대에 활동하던 가수들의 컴백이 많았다. 옛날 노래를 불러서 추억을 떠올리는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솔리드는 팬에게 그렇게 인사드리기엔 미안했다.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었고 음악으로 인사하고 싶었다. 옛날 음악이 아니라 솔리드라는 그룹이 무언가 새로운 걸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픈 욕심이 있었다.

오래 되면 좋은 게 있다. 와인이다. 좋은 와인은 숙성이 잘돼야 한다. 솔리드의 음악은 빈티지처럼 숙성이 잘됐다. 솔리드는 그동안 많이 배우려고 노력을 했다. 옛날보다 좋은 조건으로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주어서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쇼케이스 당시 한 팬이 걷지 못할 정도로 아팠지만, 남편과 함께 쇼케이스에 참석한 팬이 있었다. 쇼케이스에 와서 힘이 생기고 몸 상태가 호전되어 간다고 한다. 솔리드 오빠 덕에 나을 수 있었다고 했다. 어렵게 나오는 팬이 있어서 감사했다. 말문이 막혔다. 내가 더 감사했다.”

그룹 솔리드(사진제공=솔리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려 달라.

김조한: “25살 당시에는 사무실을 통해 계약했지만 지금은 멤버들이 녹음실을 갖고 있다. 화상 미팅을 통해 의견을 조율한다. 언제보다, 어떤 음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멤버 세 명의 아이디어가 많다. 음악 하는 사람에게 있어 아이디어는 중요하다.

좋은 음악이 나왔을 때 할 수 있는 게 많다. 전 세계 투어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 중이다. 방송을 통해 틈틈이 인사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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