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진출을 두고 방송계가 긴장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TV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의 독주를 보면서 방송계는 스마트TV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0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연합뉴스

6일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0 디지케이블 비전 포럼’을 열고 스마트TV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유료방송업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스마트TV는 기존의 TV와 같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TV 대표주자인 구글TV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TV에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스트리밍이 지원된다는 것이 구글TV의 특성이다.

◇스마트TV 방송계 판 흔들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스마트TV가 방송계에 미칠 파장은 가히 위협적이다. 시청자가 TV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이것을 경험한다면 스마트TV의 시장진입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사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콘텐츠를 제작, 편성하면서 광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이러한 벽을 허물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곧 시청자가 자신의 구미에 맞게 콘텐츠를 편성하고, 심지어 제작까지 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방송 광고 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사업모델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에 선보일 구글TV의 경우 검색광고는 물론, 인터넷 광고를 흡수. 방송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다.
이 뿐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TV에서 스카이프 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 시청자가 화상전화를 할 수 있는 영역도 선보였다. 인터넷이 TV로 들어와 통신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마트TV가 방송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최선규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발제문에서 "TV의 스마트화는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회사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크로스오버(cross over)를 초래한다"며 "스마트TV를 통해 수용자들이 지상파나 유료방송사업자 지배를 벗어나려 할 것인 만큼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얼마 없다”...문제는 콘텐츠

현재 시간은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튜브 동영상 등은 현재 방송 콘텐츠와 비교하면 B급"이라며 "향후 2~3년간 이러한 페이스가 유지될 수 있는 만큼 유료방송업계는 여유를 두고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스마트TV의 진출이 임박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스마트TV의 대표주자인 구글은 지난 5월 올 가을부터 구글TV를 판매할 것을 밝혔다. 구글은 소니에서 TV와 셋톱박스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스마트TV와 관련해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4분기께 700개 이상의 자체 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TV는 내년 초께 출시된다"며 "구글TV로 나올지 등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스마트TV가 시장에 구현될 경우 빅뱅이 예상되고, 이 때문에 방송시장에서는 오픈 플랫폼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한양대 박승권 교수는 "향후 오픈 플랫폼의 발달에 따라 콘텐츠 사업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거나 기술과 규제 완화가 더욱 가속화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며 "콘텐츠 앱스토어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독점적 PP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료방송업체들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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