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SBS 노사가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공동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사 양측은 4월 말까지 사측이 실태조사와 각 업무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5월 노사 공동TF를 만들어 대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SBS 사옥(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방송사의 노동시간은 오는 7월1일부터 주 68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2019년부터 노동시간을 주말 포함 주 52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 그동안 방송사는 노동시간을 제한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었다.

현재 SBS 사측은 초과 노동시간 파악과 함께 각 본부별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박정훈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 (새 방안을) 시행하며 시행착오를 걷어내 (2019년) 7월부터는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기존의 제작 관행과 시스템, 편성을 전체적으로, 근본적으로 손 보지 않으면 답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 변경과 함께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또 이해시키는 게 필요한 부분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출범한 SBS본부 16대 집행부는 노동시간 단축 대응을 2018년 사업계획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윤창현 본부장은 ”‘원칙적인 주7일 52시간 노동 기준 적용, 임금 총액 하락 최소화, 공짜 노동의 원천 봉쇄’라는 세 가지 원칙을 노사협상과 노사공동 TF 운용의 기본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 전 영역에 걸쳐 제 2창사에 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으면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의 원칙적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부서별, 본부별 노동실태를 추가 조사하고 해외사례 등을 폭넓게 연구해 지속가능한 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창사 이래 소수정예의 미명 아래 유지돼 온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 체제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면서 ”SBS의 노동환경은 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