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 (일)

가수 닐로 (사진제공=리메즈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뉴스를 보면 이번 닐로 사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5일 저녁부터 비판 여론이 다시 불붙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닐로’가 실시간 검색어로 급부상했다.

닐로의 기획사인 리메즈 대표가 허위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서를 언론 매체에 전달한 게 잦아들던 언론과 대중의 비난 여론을 크게 만들었다.

리메즈가 “사재기는 결코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해도 이날 일부 매체는 리메즈의 성명 기사를 발표하며 타이틀에 “사재기 의혹 닐로” 등의 원색적인 제목을 달기까지 했다. 포털사이트 리메즈 고소 관련 기사엔 1분에 몇 개씩 비난 댓글이 달릴 정도로 댓글도 폭주했다.

4월 16일 (월)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의 ′닐로′ 사태 팩트 체크 (출처=가온차트)

오전에는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원이 칼럼을 통해 닐로의 차트가 기존 역주행과는 다르다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 칼럼에선 그래프와 노래방에서의 체감도를 빌어 EXID 하니의 직캠과 같은 특별한 이슈 없이 역대 최단 기간에 치고 올라온 점, 기존 역주행곡이 밟아온 바닥 다지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닐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기사 제목의 ‘일차함수’라는 표현은 쉽게 설명하면 ‘대각선 그래프’라는 뜻이다. 바닥 다지기조차 없는 대각선의 직진형 그래프를 의미한다.

오후에는 닐로가 음원사이트 멜론의 ‘세대별 좋아하는 노래’ 순위에서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누르고 1위를 찍었다는 단독 보도가 있었다. 리메즈의 고소 대응이라는 강경 카드가 무색하게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의 합리적인 의구심이 제기된 것도 모자라 멜론에서 추가로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4월 17일 (화)

저녁에 큰 이슈가 터졌다. 닐로의 소속사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인 이준호가 소셜 마케팅을 거절한 기획사와 아티스트에게 악플 테러를 했다는 과거사가 폭로됐다. (링크 참고) 하지만 이 단독 보도는 이내 <본격연예 한밤>에서 다뤄진 닐로 의혹 기사에 묻힌다.

닐로 소속사 이시우 대표의 멜론 차트인 인증샷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본격연예 한밤>에서 닐로의 소속사인 리메즈 대표 이시우는 제작진이 “조작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발표를 통해 알았을 정도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며 “그래프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격연예 한밤>에서 밝힌 이시우 대표의 답변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래프가 있는 줄 몰랐다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이시우 대표의 이날 답변은 세계일보가 의혹을 제기한 <음원차트 진입 실험?...‘역주행 논란’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의 인증샷 기사(링크)에서 제기된 이시우 대표의 인증샷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래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는 이시우 대표는 왜 “차트 안에 들기 너무 힘들다”는 인증샷을 남겼을까?

4월 18일 (수)

닐로의 ‘지나오다’가 1위를 하던 멜론은 “'지나오다‘를 이용한 아이디 가운데서 불법적인 음원 사용 패턴이 사용되는 아이디는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같은 멜론의 적극적인 해명 덕분에 급락세를 타던 멜론의 자회사 카카오M의 주가는 19일부터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 중이다.

네이버뉴스 댓글 갈무리

하지만 멜론의 적극적인 대처와는 달리 온라인 유저들의 반응 가운데에는 여전히 의혹을 품을 만한 사실들이 발견된다. 14일 기사에서 밝히지 않은 새로운 댓글을 보자. “저도 최근에 2년 만에 멜론 들어갔더니 제가 듣지도 않은 노래들이 담겨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그 내용인 것 같네요” 멜론 유저가 2년 만에 접속해 보니 듣지도 않은 노래가 플레이리스트에 담겨 있다는 댓글에 대해 과연 멜론은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4월 19일 (목)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이하 한매연)이 닐로의 차트 1위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을 경우 매니지먼트 제재와 성명서 발표와 같은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단독기사(링크)가 났다.

한매연 대표는 스타제국 회장이다. 스타제국은 3년 전 SM과 JYP, YG와 손잡고 음원 사재기 수사를 의뢰했던 장본인이었던 만큼 이번 닐로 사태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 단독 기사 역시 뒤이어 쏟아진 이시우 대표의 인터뷰 기사에 묻힌다. 한 매체가 이번 사태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지만 많은 언론에서 쏟아지는 다른 기사에 묻히는 상황이 화요일에 이어 목요일에도 재연된다.

4월 20일 (금)

포털 뉴스가 리메즈 대표 인터뷰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하던 상황이 저녁까지 이어지다가 <연예가중계>가 팩트체크를 했다. <연예가중계>의 ‘심야식담(談)’에서는 패널들이 입소문을 탄 계기조차 없는 노래가 어떤 방식으로 1위를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리메즈 이시우 대표가 온라인 매체에선 적극 인터뷰에 응한 데 비해 상반된 점도 포착됐다. <연예가중계>에서 신현준은 리메즈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본격연예 한밤> 및 온라인 매체에는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왜 <연예가중계>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을까. <연예가중계>에만 인터뷰를 거절한 게 아니다. 16일 한겨레 기사(링크)에 따르면, 리메즈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리메즈는 “공식입장 정리 중”이라며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회피했다.

한겨레는 이번 닐로 사태를 세 차례나 기사화할 정도로 오센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지난주부터 이번 멜론과 닐로 사태를 지면 기사로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멜론 갈무리

22일 오전 7시, 엑소 첸백시의 '花요일'이 닐로의 ‘지나오다’를 따돌리고 1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멜론에 들어가 세대별 좋아하는 음악 중 50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체크해보니 닐로의 노래는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뛰어넘고 있었다. 16일에 벌어진 멜론의 기이한 현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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