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닉쿤과 빅토리아 커플의 63빌딩에서의 첫 만남 이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는데요. 점점 닉쿤을 보면서 흐뭇해하고 엄마(이모)의 미소를 짓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닉쿤은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매너가 뛰어난데요. 외모에 매너와 성격까지 정말 저래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여자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높여놓는 것만 같습니다.

빅토리아에 빙의되어가는 여자 시청자들

63빌딩에서 서울시내 전경도 구경하고 커플레터도 쓴 닉쿤과 빅토리아는 둘 다 좋아하는 삼겹살을 먹기 위해 이동을 했는데요. 버스에서 둘은 서로의 사진을 교환하며 지갑에 넣고 다니기로 하기도 하죠. 그리고 닉쿤은 역시 매너남답게 버스에서 내리는 빅토리아의 손을 살짝 잡아주기도 하고, 삼겹살을 먹기 위해서 들어간 식당에서 빅토리아가 신발을 벗을 때 살짝 손도 잡아주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리에 앉자마자 빅토리아의 방석부터 먼저 챙기며 앞치마도 손수 골라주기도 하고, 주문할 때부터 무릎을 꿇고 빅토리아를 챙겨주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삼겹살을 굽고 있지만 먹고 싶어 안절부절인 닉쿤에게 빅토리아는 자신이 먼저 먹기 전에 삼겹살을 어떻게 먹는지 먼저 물어본 뒤, 닉쿤이 먹는대로 밥도 얹어서 쌈을 싸서 먹여주는 빅토리아의 센스를 보니 참 보기 좋았는데요. 아직은 서로 살짝 어색한 모습 속에서도 함께 술도 한잔 하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만 해도 흐믓해지더군요.

아무래도 이날의 백미는 노래방에서 닉쿤이 불러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Nothing better'이었는데요. 사실 이 노래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닉쿤이 자신을 닮은 꽃미남 피아니스트 신지호가 나왔을 때 함께 피아노를 치면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당시 닉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과 출연자들이 황홀해했는데요. 그 때 빅토리아 역시 함께 출연을 하면서 그런 닉쿤을 보고 설레였던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꿈인지 생시인지 닉쿤과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가상 결혼생활을 하면서 슬며시 욕심을 내어보는데요. 그 때 방송에서 불렀던 'Nothing better'을 자신만을 위해서 세레나데처럼 불러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이에 닉쿤은 쑥tm러워하면서도 빅토리아만을 위해서 열심히 불러주는데요. 정말 이순간만은 여자 시청자들 모두가, 닉쿤이 자신을 위해 불러주는 것 마냥 빅토리아에게 빙의되어 닉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예고편에 등장한 우영과 준호, 득일까 실일까?

그런데 우리 결혼했어요 예고편에서 우영과 준호가 출연해서 닉쿤이 클럽 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여졌는데요. 이를 두고 벌써부터 네티즌들 사이에는 발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박재범 영구탈퇴 이후 2PM의 나머지 멤버들에게 실망한 사생팬들이 택연, 우영 등 다른 멤버들의 사생활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하면서,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 우영과 준호가 닉쿤을 클럽에 데려가 어떻게 하고 놀았는지를 폭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한(?) 닉쿤에게 나쁜 물을 들이고 빅토리아 앞에서 닉쿤을 까면서 둘 사이를 훼방 놓는다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루머는 루머일 뿐"이라며 "보통 우결에서 아이돌 커플이 출연하면 다들 동료 멤버들이 출연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냐.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데요.

사실 이것은 2PM의 멤버인 닉쿤이 출연한다는 것이 알려질 때부터 말들이 많았습니다. 박재범 영구탈퇴 이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닉쿤을 제외한 2PM의 나머지 멤버들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와중에 예고편에서 클럽 이야기를 통해 닉쿤을 시기(?)하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문란한 사생활과 배신돌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암튼 그런 클럽에 간 이야기를 하는 우영과 준호는 빅토리아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악역을 담당하게 될 듯한데요. 첫 방영부터 거짓말과 여자의 질투에 대한 대화가 보여 졌던 만큼, 제작진이 정한 닉쿤과 빅토리아의 컨셉에 따른 전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닉쿤은 기존 이미지를 잘 살려 매너남이지만 너무 배려를 하면서 여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그리고 빅토리아는 그런 완벽해 보이는 남자를 데리고 사는 여자들의 애환(?)속에서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죠.

우리 결혼했어요 역시 대본에 따른 연기일 뿐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는 말들이 많은데, 일단 최소한 어느 정도 제작진이 유도하고 정해놓은 방향과 컨셉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 뼈대 속에서 두 주인공은 나름 자신들의 이미지를 잘 살린 살들을 붙여 나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결국 우영과 준호의 투입 역시 제작진이 유도한 상황이고, 그 속에서 닉쿤과 빅토리아가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두 주인공이 우결에서 만들어가는 이미지이자 개인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암튼 우영과 준호가 나와서 얘기하는 클럽에서의 이야기들까지 모두 대본 속의 대사들은 아닐텐데요. 아무리 빅토리아의 질투심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그려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폭이 될지 재미가 될지는 다음 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순수한 닉쿤에 대한 환상을 깨고 2PM 멤버들의 문란한 사생활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지, 빅토리아의 귀여운 질투와 현명한 대처로 흐뭇하고 재밌게 바라보게 될지 정말 다음 주가 궁금해지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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