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OBS TV 뉴스 755에서 7년 전 '치아 기능 미달 판정'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MC몽이 7월 1일 병역비리 의혹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었는데요. MC몽 소속사는 이에 대응하여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MC몽 병역비리 의혹 보도에 관련한 소속사 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 공식 입장

MC몽이 치아로 인하여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MC몽이 불법적인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의사의 치료 행위나 병역 면제 처분 과정에 불법이 개입되어 있지 않으며 정당한 사유로 병역 면제가 되었음을 밝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병역처분 과정에 불법이 없었다는 점을 밝힐 것이며, 수사기관의 의혹에 대해 해명할 자신도 있다.

수사기관의 의혹으로 아직 내사 중인 사건이고 MC몽이 수사기관에 소환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지방 방송사가 마치 특종을 터뜨린 듯 보도했다.

MC몽의 혐의를 입증할 강력한 증거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행동이나 아직 혐의가 있는지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내사사건을 언론사가 공표하는 행태가 타당한지 의문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지역방송사의 행태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혀둔다.

MC몽은 추후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절차를 통해서도 본 건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할 것이며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사실을 밝힐 것임을 알려 드린다.

일단 소속사에서도 인정했듯이, MC몽의 병역면제 사유는 '치아 기능 미달 판정'이며 경찰이 의혹을 가지고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보도내용과 소속사의 공식입장과의 차이점은 현재 MC몽이 경찰에 소환명령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와 경찰이 증거를 확보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연 보도내용에서 밝힌 경찰의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경찰에서 공식발표를 할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암튼 MC몽은 2007년 2월 5급 제 2 국민역 판정을 받았는데요. 제 2 국민역이란 일반 현역으로 군대를 가지 않고 면제를 받지만, 민방위 훈련은 받고 전쟁이 날 때는 징집대상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한 사유는 보도된 내용대로 '치아 기능 미달'인데요. 쉽게 얘기하면 이빨이 모자라 정상적으로 씹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부분은 '치아의 저작기능 평가'인데요. 국방부령 제670호(2009.1.28.)로 개정된 「징병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410. 치아의 저작기능 평가

주: 각 치아의 기능별 점수는 상악 4전치 각 1점, 하악 4전치 각 1점, 견치 각 5점, 소구치 각 3점, 대구치(지치를 제외한다)는 각 6점으로 하되, 전 치아의 기능점수 총계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다음의 감점기준에 따라 점수를 감하여 평가한다. 이 경우 최종점수를 산정할 때에는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하여 계산한다.

[감점기준 1]

- 결손치아 및 저작능력 손실치아의 경우 100% 감점
- 치아우식이나 파절로 치수가 손상되었지만 보존이 가능한 경우 30% 감점
- 치아우식이나 파절로 치수가 손상되어 보존이 불가능한 경우 100% 감점
- 치주질환으로 방사선상 치근길이의 1/2 이상 2/3 미만 골소실이 있고 수평적 치아동요가 3㎜ 이하인 경우 50% 감점
- 치주질환으로 방사선상 치근길이의 1/2 이상 2/3 미만 골소실이 있고 수평적 치아동요가 3㎜ 이상인 경우 70% 감점
- 치주질환으로 방사선상 치근길이의 2/3 이상 골소실이 있고 수평적 치아동요가 3㎜ 이하인 경우 70% 감점
- 치주질환으로 방사선상 치근길이의 2/3 이상 골소실이 있고 수평적 치아동요가 3㎜ 이상인 경우 100% 감점

[감점기준 2(각 무치악 부위만 감점한다)]

- 총의치 70% ~ 80% 감점
- 국소의치 50% ~ 70% 감점
- 가공의치 35% ~ 50% 감점

[감점기준 3]

- 임플란트 지지형 보철물의 경우 10% ~ 30% 감점(다만, 임플란트 주위염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감점기준 1을 적용한다)

가. 100점 ~ 86점 - 1급
나. 85점 ~ 76점 - 2급
다. 75점 ~ 66점 - 3급
라. 65점 ~ 51점 - 4급
마. 50점 이하 - 5급
바. 현재 치료중인 경우

주: 이 항목으로 7급의 신체등위 판정을 받는 것은 1회에 한한다.

사실 저도 첨에 이런 사유로 면제가 될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의외로 아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사유로 4급이나 5급 판정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이에 관련해서 포탈사이트에 질문도 올라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여 면제를 받기 위해 운영되는 카페도 있었는데요. 면제를 받기 위한 그들의 절실함(?)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암튼 MC몽이 이런 '치아 기능 미달'이라는 사유로 5급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하여 문제가 되는 것은, MC몽이 신체검사를 앞두고 일부러 뽑지 않아도 되는 치아를 뽑았다는 것이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경찰은 이미 MC몽의 치아 X-레이 사진과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이것을 치과 전문의에게 조회한 결과 치료 목적으로 이를 뽑지는 않아 보인다는 소견을 증거로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실제로 MC몽이 치아를 뽑은 서울의 모 치과병원 원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이 치과병원 원장은 발치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상적인 치료 과정이었고 당시 병역면제 기준도 알지 못했다고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MC몽 소속사에서는 이런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해서 전면 부인하고 나섰지만, 만약 보도 내용들이 정말 사실로 밝혀진다면, MC몽이 한방에 훅 가는 것도 순식간일 듯 한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수많은 질타와 비난이 이어질 듯 합니다. 보통 연예인들은 방송에서는 멀쩡하게 잘 나오다가도 군대를 갈 시기가 되면, 무슨 문제들이 그리 많은지 4급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현역으로 입대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결과에 앞서 이미 MC몽의 이미지는 상당한 타격을 입은 듯 한데요. MC몽의 경우 4급도 아니고 5급으로 아예 면제입니다. 그나마 공익은 군대 가는 흉내라도 내는데 MC몽의 경우 아예 가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면제사유가 치아에 관련된 것이라고 하니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황당하게만 느껴지겠지요. 솔직히 저로서도 이빨이 없어서 군대를 면제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깐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2009년 한 네티즌이 답변한 내용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다녀가고 있습니다.

=> 엠씨몽 군대 어떻게 된거죠?! 면제인가요 연기인가요?

이처럼 MC몽의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웬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경찰에서도 이미 그 정황을 확보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만큼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었는데요. 그렇게 이 병역비리 의혹이 도대체 언제 터질까 기다리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암튼 보도된 내용 중에는 경찰이 병역 브로커에게 입수한 파일을 가지고 있고, 해당 파일에는 다른 톱스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이제 연예인 병역비리 의혹은 MC몽이 신호탄일 뿐, 그 파일에 언급되어 있는 톱스타들에 의해 연예계도 한바탕 시끄러울 듯 합니다. 정말 일부러 절묘한 시기에 하나씩 터트려 국민들의 눈과 귀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아마도 이제 톱스타들의 병역비리 의혹 관련한 소환들도 줄줄이 이어지겠지요.

과연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대처를 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병역비리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있다면, 당분간 불안에 떨면서 지낼 수밖에 없을 듯 하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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