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을 보면 재치있는 입담으로 사기를 쳐도 상대방을 완벽하게 속일 것만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가만 듣고 있자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그들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휩쓸려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그런 연예인들을 보면 개그맨들이 많은데요. 말도 안되는 황당한 것들을 그럴싸하게 포장을 해서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 결국 웃음을 선사하곤 합니다.

암튼 그래서 '사기꾼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인 연예인 BEST'를 한번 뽑아보았는데요. 일단 아무래도 주관적인 심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연예인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될 듯 합니다.

3위 - 유재석

유재석은 참 바른 이미지인데요. 항상 노력하고 겸손한 자세로 게스트들을 편안하게 해주며 그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사람의 심리를 잘 읽고 자신이 분위기를 유도하기 때문인데요. 뿐만 아니라 항상 자신이 나서거나 돋보이기보다는, 다른 멤버나 게스트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진행을 하곤 합니다.

그렇게 유재석은 조종자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단순히 그렇게 분위기를 형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재치와 순발력까지 뛰어난 편입니다. 거기에 유재석에게 덧씌워져 있는 바른 이미지가 더해졌을 때, 유재석이 맘먹고 속이려들면 유재석의 말을 믿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위로 뽑고 있는 이 순간에도, 유재석은 남을 속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음이 가는 연예인이니까요.

2위 - 노홍철

얼마 전 '무한도전 출연진 중에서 영화 슈렉 포에버에 나오는 럼펠과 같이 사기꾼 기질이 보이는 스타는?'이라는 이색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럼펠은 슈렉 포에버에서 처음 나오는 새로운 악당으로 화려한 말솜씨와 탁월한 회유능력으로 슈렉을 꼬드겨 ‘겁나먼 왕국’을 빼앗는 마법사 캐릭터라고 합니다.

거기서 노홍철은 6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노홍철의 사기꾼 기질에 대해서 많은 네티즌들이 이미 인정하고 있는데요. 노홍철은 이미 방송에서도 여러 번, 화려한 입담과 연기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 왔었죠.

1위 - 이수근

역시 이수근을 따라갈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요. 정말 그의 말을 듣고 있자면, 이상한 궤변과 센스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며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또한 그가 보여주는 애드립을 보면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하는데요. 예능 1박 2일에서도 그런 애드립 강의까지 하는 모습에 정말 배꼽을 잡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수근을 보면서 '진짜 애드립 강의 나가도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진짜 그런 강의가 있기는 있나?' 싶을 정도로 이수근의 분위기에 몰입되고 휩쓸리기도 했죠.

이수근은 서일대학 레크리에이션과를 나와 수련원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한 적도 있는데요. 레크리에이션의 목적은 레크리에이션을 통하여 자유로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 생활 및 그들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레크리에이션 강사는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전문적인 직업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얘기를 할 때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어느새 보면 이수근의 분위기에 휩쓸려있음을 느끼게 되죠.

이외에도 김구라, 하하 등도 후보로 손색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개그맨으로서 '사기꾼 기질'이라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재치와 입담은 물론 사람의 심리도 잘 파악하고, 자신이 웃기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위기를 잘 끌어오는 뛰어난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많이 웃을 수 있도록 멋진 활약들 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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