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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6회- 정유미 이광수 좌충우돌 성장기, 때론 진실보다 사실이 중요해생생 경찰 이야기, 경찰이 되는 길
장영 기자 | 승인 2018.03.27 12:31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주취자 폭행에 추가 폭행을 막기 위한 정오의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한 가족이 붕괴될 수도 있었다. 문제는 상대가 임신부였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되는 길;
좌충우돌 성장기, 가끔은 진실보다 사실이 중요할 때가 있다

정오에게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어쩌다 보니 경찰이 되기는 했지만,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던 정오는 의외로 탁월한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천직이었을 수도 있는 경찰의 길은 그녀에게는 새로운 두근거림이었을지 모른다. 

정오는 잔인한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 후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는 없었다. 그 잔상은 어쩌면 평생 간직하고 갈 수밖에 없는 숙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힘들지만 그렇게 조금씩 이겨내고 있던 정오는 의외의 상황으로 최악의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주취자 사건 마무리를 위해 경계를 서던 정오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간 술집에서 갑작스런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싸움이 벌어지고, 그렇게 벽에 밀린 정오는 병으로 상대의 머리를 치려는 주취자 아내를 저지해야 했다. 경고를 하고 테이저 건을 허벅지에 쏴야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정오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 외에는 없었다. 

최악의 상황을 막았지만,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진 여성은 바닥에 있던 병 조각에 머리까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뒤늦게 임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모든 화살은 정오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과잉진압으로 지적되며 경찰복을 벗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오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과 달리, 상수는 조금씩 경찰로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양촌의 집에서 하루를 자며 급속하게 친숙해진 그들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파트너였다. PC방에 방임된 아이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상수는 아이에게 진심을 전했다. 

상수의 진심은 통했다. 아이를 키우겠다고 나선 엄마는 자신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달았다. 상수와 함께 있으며 그간 볼 수 없었던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이 진정 엄마의 역할이라 확신했으니 말이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술집 사건으로 온 몸이 엉망이 되었지만, 정오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임산부의 상태였다. 자신의 행동으로 잘못하면 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책감이 밀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보다 매뉴얼을 잘 알고 있다 확신하고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도 함께였다. 

이런 고민은 시보들만의 것은 아니었다. 최고참인 기한솔 대장이나 은퇴를 앞둔 삼보라고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죽음 직전까지 갔던 아이 한순이 사건이다. 그 일로 인해 자살 시도까지 했던 엄마.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던 엄마는 움직이지 못하는 딸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아니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 그 아이를 그렇게 놔둔 채 치매로 기억을 잃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엄마는 구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받고 경찰들은 집들을 찾아다닌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든 문자를 보낸 사람을 찾아야 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주소도 이름도 없는 이 상황에서 한솔과 삼보를 당황하게 한 것은 한순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삼보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순 어머니를 찾아 일터로 갔지만, 그녀는 이미 일을 그만뒀다. 그러면서 청소용품을 가지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과거에도 청소용 세제를 마시고 자살 시도를 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집을 찾아 들어갔지만, 이미 두 사람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삼보는 우유를 찾아 위세척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뒤늦게 도착한 한솔은 딸 한순이 쥐고 있는 휴대폰을 보며 큰 슬픔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죽이고 따라 죽으려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면서 거동도 할 수 없는 한순은 마지막 힘을 내서 S.O.S를 보냈다. 자신은 상관없지만 어머니만은 꼭 구해 달라는 그 메시지는 그래서 서글플 수밖에 없었다. 거동도 못하는 딸을 보살피는 노모. 치매까지 오기 시작한 노모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분노한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하면서까지 임산부의 상태를 알고 싶었던 정오. 선택을 해야 했다.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해야만 했다. 매뉴얼대로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정오가 살아갈 앞으로의 삶에서 진실보다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선한 거짓말을 통해 더 단단한 경찰이 되고자 하는 정오. 그런 정오의 바람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취자는 자신이 한 행동이 어땠는지 깨달았다. 정오가 아내를 막지 않았다면 그 가족은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정오가 위기를 넘어서는 동안 상수도 자살하려던 고등학생을 양촌과 구해내며 진심으로 기뻤다. 바보 같았던 자신이 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신이 났다. 머리가 깨져도 그저 행복하기만 한 상수는 천생 경찰 체질인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모습은 그래서 위험했다. 

아이를 구한 후 과도하게 몰입하다 도망치던 고등학생이 휘두른 칼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기 때문이다. 양촌이 제지했지만 도망치는 가해자를 추적하다 생긴 그 상처. 이 역시 성장통이겠지만 위험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상수가 정오를 좋아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모든 것이 자신과 비교도 안 되는 선배 명호의 행동을 과하게 경계하는 상수는 정오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이혼은 절대 할 수 없다던 양촌은 장미를 위해 결심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쉬워하던 양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장미가 다시 자신에게 결혼해 달라고 할 수 있도록 바뀌겠다고 다짐했다. 

3개월의 숙려 기간은 경찰로서 뛰어난 양촌이 진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배워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들의 고질적인 문제와 고민을 풀어내며 진행되는 <라이브>는 실제 경찰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좌충우돌 성장통를 겪는 이는 정오와 상수만은 아니다. 지구대 대장인 한솔도 퇴직을 앞둔 삼보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베테랑 경찰인 양촌과 장미라고 다르지 않다. 아무리 오랜 시간 경찰 생활을 해도 완벽한 성장을 이룰 수 없으니 말이다. 그들의 성장을 통해 경찰이라는 존재를 고민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라이브>는 흥미롭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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