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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5회- 정유미 위기, 어깨에 내려진 눈의 무게 이겨낼 수 있을까?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눈의 무게를 감내하고 살아간다
장영 기자 | 승인 2018.03.25 13:16

경찰이 되는 길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공시족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중 많은 청춘들은 지금도 경찰이 되고자 노력 중이다. 드라마 <라이브>는 현장감이 극대화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들 어깨에 내린 무게;
양촌과 상수 브로맨스, 이해하지만 이혼해야만 하는 장미와 양촌

경찰 시보 자리마저 위태롭게 된 상수는 분노했다. 도대체 왜 자신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원칙대로 해도 문제, 직감을 따라도 문제라고 하니 도대체 양촌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오직 자신이 싫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 상수는 양촌의 집까지 따라갔다.

멱살을 잡고 어차피 시보 자리도 끝나는 마당에 뭘 못하느냐고 따지지만 거기까지다. 욱하는 마음에 양촌의 멱살을 잡기는 했지만,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수는 여전히 좌충우돌하는 시보일 뿐이다. 양촌이 그에게 혼을 낸 것은 상수의 원칙 없이 흔들리는 마음 때문이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술 취해 경찰을 폭행한 전현직 국회의원을 체포하고도 사과부터 하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수에게 냉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위기의 상수에게 가능성이 보인 것은 집에 갈 수 없다는 핑계로 양촌의 집으로 들어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오지랖은 상수에게는 큰 의미였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먼저인지, 증거가 먼저인지 따지는 상수에게 모두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2인 1조가 기본인데 서로 상대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니 말이다. 만약 원칙대로 2인 1조로 움직였다면 사람도 구하고 증거도 보존할 수 있었다는 양촌의 발언은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한다. 

모두에게는 숨기고 싶은 상처들이 존재한다. 시보임에도 승승장구하는 정오가 부럽 얄미운 혜리는 답답하다. 자신도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강력계 형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니 말이다. 욱하는 마음에 한 혜리의 발언은 정오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처음으로 잔인하게 살해된 피해자의 사체를 목격한 정오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그에게 점수이야기만 하는 혜리의 행동은 폭발 직전까지 정오를 몰아붙였다. 그깟 경찰 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엄마를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정오는 답답하다. 

혜리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손을 크게 다치는 장면을 본 그에게는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며 민감하게 대하는 것은 아버지가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일하다 기계에 손을 다쳐 장애인이 된 아버지. 그 모든 것을 현장에서 목격한 혜리에게도 말 못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상수의 어린 시절도 행복하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집안은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술로 세월을 보낸 어머니. 아직 어린 상수를 챙긴 것은 형이었다. 초등학생인 형은 아버지의 죽음과 그 뒤 폐인이 되어버린 엄마 사이에서 동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친구들에게 폭력을 써서라도 동생을 먹여야 했다. 그 아픈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상수에게 PC방에 방임된 아이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그 아이는 그렇게 상수의 아픈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상수였다. 그렇게 그들은 조금씩 경찰이 되어가고 있었다. 

정오는 영특하다. 시보임에도 기존 경찰 못지않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 외국인 여성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형사들과 달리, 정오는 입주민 카드와 CCTV를 분석해 범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건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장미가 와 있었다. 

사건을 통보 받지 않은 상황에서 정오가 그곳까지 온 과정을 들은 장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경찰로서 뛰어난 자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에 누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도 계량기를 확인한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알아서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오는 분명 영특한 존재다.

범인을 특정하고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곳을 통해 외국인 여성들을 강압적으로 가두고 성매매를 시키는 집단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확인했다. 그렇게 현장을 떠나는 정오를 바라보며 장미는 "잘 컸네, 한정오"라는 말 속에 그들의 과거사가 존재함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동청소년계를 맡아온 장미과 어린 정오 사이 교점이 있음을 추측하게 하니 말이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정오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온다. 주취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혜리와 삼보를 돌아가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정오는 파트너인 남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골목이 차로 가득 막혀 제 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이 문제는 터졌다. 

돈만 많은 나이 어린놈에게 폭행을 당한 주취자는 다시 술을 찾았다. 무서운 술집 주인은 가게 앞에 있던 정오에게 불안함을 토로했다. 그렇게 술집 안에 들어와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제안하지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그의 부인까지 찾아오며 모든 것이 정리되는 듯했다. 상대가 휴대폰을 가지러 다시 찾아와 폭행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 상황에서 주취자에 밀려 벽에 부딪친 정오. 남편을 돕기 위해 술병을 들어 폭행하고 있는 청년을 치려는 부인을 향해 정오는 테이저 건을 쐈다. 긴박한 순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싸움판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병으로 청년을 내려치게 되면 더욱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

문제는 테이저 건을 맞은 여성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다. 테이저 건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미성년자와 임신부에게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정오는 상대가 임신 중임을 알 수 없었다. 외형적으로 임신부라고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정오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온갖 상황에 노출되어 경찰이 되는 과정을 밟아가는 정오는 살인사건 현장과 마주치는 것도 부족해 이제는 테이저 건 사용으로 인해 경찰이 되기도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과연 정오는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양촌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장미. 양촌이 뛰어난 경찰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아이들의 아빠이자 남편으로서는 낙제점인 그와는 더는 살 수 없다.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남편은 언제나 그곳에 없었다. 이혼하고 싶은 남편이지만 그가 감내하고 있는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는 장미는 그렇게 서로의 무게를 덜어내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어깨에 내려진 눈의 무게를 감내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 무게는 털어낸다고 쉽게 털어지지도 않는다. 눈은 계속해서 내리니 말이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 많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 과연 제대로 경찰로 성장해갈 수 있을까?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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