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해서 아담부부 하차설이 흘러나옴에 따라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에게 그 압박(?)이 상당했나 봅니다. 그간 우결 제작진은 그렇게 아담부부의 하차는 없다고 수없이 얘기를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협박(?)을 하기도 하는데요. 아담부부가 하차하면 우결을 다시는 보지 않겠다. 테러해버리겠다 등 하차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죠.

아담부부 왜 자꾸 하차설에 휩싸이나?

먼저 하차설이 나오게 된 계기는 그간 우결의 운영방식 때문인데요. 우리 결혼했어요는 그동안 대부분의 커플이 대략 6개월을 출연하면 하차를 하면서, 자칫 루즈해지고 식상해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고 한창 깨소금이 쏟아질 때의 그 달콤한 환상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담부부 역시 6개월이 넘어가면서 조심스럽게 하차설이 흘러나오고, 팬들 사이에는 하차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와중에 새로운 커플의 투입이 결정되면서, 정말 아담부부가 하차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흘러나오고 그런 아담부부의 하차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또한 아담부부의 경우 스킨쉽에 대한 빠른 이미지 소비도 역시 그런 하차설에 힘이 실리는데요.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무리 가상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스킨쉽으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점은 바로 키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담부부의 경우 중반부터 계속 키스에 대한 낚시가 이루어지면서 팬들 사이에 감질 맛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 키스가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드라마 속 엔딩의 키스신처럼 아담부부의 이야기도 끝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키스신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팬들에게는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하차설을 들을 때면 아담부부의 스킨쉽에 열광하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근 3주 동안 용서커플의 촬영은 꾸준히 진행이 된 반면, 아담부부는 3주 동안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차설은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요. 거기다 저번 주 보여준 예고편도 하차설을 주장하는 팬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그때 예고편에는 아담부부의 신혼집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AM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진짜 하차하려고 이제 신혼집까지 빼는 것이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그동안 아담부부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다가 신혼집에 들어간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애당초 신혼집을 3개월만 계약한 것은 그 3개월 이후에는 하차를 염두해두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아담부부, 하차는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적어도 8월까지는 아담부부의 하차는 절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8월 방송 분량까지 촬영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 이후에 하차를 하든 안 하든 8월까지는 이미 촬영된 방송분이 방영되게 됩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정윤정 PD의 인터뷰

3주간 촬영을 안 한 이유는 지난 천안함 사태와 MBC 파업 당시 '발리 화보 촬영' 등의 아담부부 에피소드 분량이 충분히 촬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아담부부는 8월까지 방송 분량이 확보된 상태이다.

지금 아담부부 촬영을 진행하면 9월께나 방송이 되는데 9월에 보는 두 사람의 반팔 티셔츠는 좀 아니지 않느냐? 시의성이 있는 주제라면 무리해서라도 촬영을 진행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3주 전에 제작진은 조권과 가인을 따로 불러 '3주 이상 촬영이 없을 예정이다. 분명 또 한 번 하차설 등이 나올 테니 너희 둘은 그런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있어라'고 전달했다.

아담부부에 '우결2' 제작진은 큰 애정을 쏟고 있다. 당연히 아담부부의 하차는 우리도 원치 않는다. 그리고 벌써 가을 시즌까지 아이템들이 기획이 완료된 상태이다.

그렇게 이후 아담부부는 발리 화보촬영, 헬스클럽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방영되기 위해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번 주에는 새로운 신혼집으로 이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차설 논란에 대해서 종지부를 찍기도 하였습니다. 하차를 계획하고 있다면 새로운 신혼집으로 이사할 이유가 없으니깐 말이죠.

그렇게 새로운 신혼집에 들어감에 따라 그간 아담부부의 스토리를 리셋하고 다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컨테이너에서 작은 신혼집으로, 이제는 럭셔리한 신혼집으로 이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담부부의 스토리가 성장형으로 진화하면서 장기적인 스토리 라인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제작진의 자막 센스, '그놈의 하차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이번 주 우결을 보다가 자막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조권과 가인이 기존 신혼집에서 짐을 빼라는 미션을 받아들고 황당해하는 장면에서, 자막으로 '그놈의 하차설'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 어투에서부터 제작진이 하차설에 대하여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결 제작진은 그간 계속해서 나오는 하차설에 해명을 해보지만, 그 말을 믿어주지 않는 시청자들에 의해 공격을 받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죽했으면 자막까지 만들어 끼워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즌 2에 이르러 아이돌 커플들이 투입되고 10대층의 유입에 성공함에 따라 팬덤의 인기에 편승하여 기본적인 시청률을 보장받게 되었지만, 그렇게 높아진 인기만큼 탈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하차설이 나올 때마다 발끈하며 기사에는 악플을, 게시판에는 협박 테러를 가하는 것을 보면 참 섬뜩한데요. 행여나 제작진의 결정으로 그들이 하차하게 되면 오뉴얼에 서리 내린 것 마냥 저주를 퍼부을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커플의 투입으로 기존 커플의 분량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며 배척하는 것도 그렇고, 아이돌 커플별로 너무 편중되어 있는 시청자들의 성향이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이러다 정말 나중에는 지지하는 커플의 팬덤끼리 방송 분량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서로 싸우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커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한 공격적인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나중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작진의 결정이든 아담부부의 스케줄상의 결정이든, 결국 어떤 식으로든지 아담커플 역시 하차를 하게 될 것은 틀림이 없겠지요.

하지만 그 때는 그들의 결정도 존중해주고 그동안 고생한 아담부부와 우결 제작진에게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매너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이유 없는 하차란 있을 수 없고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기에 하차를 하게 되는 것일테니깐요.

그리고 우결 제작진 역시 기존 관행을 깨고 아담부부를 1년 이상(가을까지 방영된다는 가정하에)을 이끌고 간 것 역시 특혜 아닌 특혜를 준 것은 틀림이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후 만약 그들이 하차를 하게 되더라도 아쉽지만 이해해줄 수 있는 성숙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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