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걸 그룹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KBS 금요일 예능프로그램은 그 이름 하여 청춘불패이다. 청춘불패는 방송 초반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 그룹 멤버 7명이 출연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걸 그룹 소녀시대의 유리, 써니와 카라의 구하라, 브아걸의 나르샤, 시크릿의 한선화, 티아라의 효민, 포미닛의 현아에 이르기까지 청춘불패는 '걸 그룹들의 축소판'과 다를 바 없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걸 그룹 예능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명성은 점점 뒤로 사라지고 있다. 이와 같이 청춘불패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변화를 시도하는 청춘불패 제작진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예능프로그램에게 변화는 절실하고 꼭 필요한 필수 요소이다. 변화하지 못하는 예능프로그램은 포화 상태에 이른 예능프로그램 시장에서 더 이상 존립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청춘불패의 변화는 '부적절' 그 자체이다.

즉 다시 말해 지금 청춘불패의 제작진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라는 단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더 사랑 받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닌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화라는 소리이다. 가장 먼저, 청춘불패의 제작진이 잘못 생각하여 일고 있는 불필요한 청춘불패의 변화는 청춘불패 G7 즉 멤버 구성의 변화이다. 청춘불패에서 하차한 소녀시대의 유리와 써니 그리고 포미닛의 현아를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어차피 빠질 사람은 빠졌고 이제는 그 미래를 생각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어이없는 멤버 구성으로, 청춘불패는 점점 '걸 그룹 중심'이 아닌 잡종 예능프로그램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이다.

청춘불패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웃음' 아닌 시청자들의 공감이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걸 그룹 멤버들을 소원 없이 볼 수 있고, 그동안 걸 그룹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농촌에서의 생활을 그리는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요즘 일고 있는 청춘불패의 변화는 이러한 청춘불패가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인 '공감'을 없애고 있다. 걸 그룹 멤버인 F(X)와 애프터스쿨을 투입하는 것까지 좋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 소리라는 가수는 나이는 어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녀는 걸 그룹이 아니다. 그런데도 청춘불패는 이에 대한 해명 한 번 없이 그대로 방송 제작을 강행해 오고 있다.

이는 청춘불패가 사랑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공감'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동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점차 청춘불패는 걸 그룹 중심이 아닌 김 자매 MC인 김신영과 김태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누차 말했지만, 청춘불패가 사랑 받는 이유는 걸 그룹으로부터 시작된 '공감과 신선함'이다. 그러나 요즘 청춘불패 방송 내용을 보면, 걸 그룹들의 방송분은 거의 없다. 설사 있다고 해도 대부분 김신영이나 김태우와 엮여서 나온다. 이는 사실상 '걸 그룹 중심'이라는 단어는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 좋은 현상이다. 즉 청춘불패가 기존에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인, 걸 그룹들이 진행이라는 명목하에 뒤로 빠지면서, 몇몇 멤버만 살아남는 예능처럼 변하고 있다는 소리이다.

또, 최근 이슈화 되었던 김종민의 투입도 부적절 하다. 그 이유는 이와 같은 투입은 기존 청춘불패의 제작취지와 어긋나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애초 청춘불패 제작진은 '웃음'보다는 농촌 생활기를 다룬다고 하였다. 애초부터 이와 같은 발언을 믿는 사람은 없었지만, 첫 방송 이후 청춘불패는 이와 같은 제작취지를 지키는 선에서 웃음을 선사했다. 농촌 생활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새롭게 '써병(써니의 병풍, 즉 효민을 일컫는 말)' 등을 만들어 내는 등 청춘불패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형성하며 큰 웃음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이슈화가 된 청춘불패에 대한 김종민 투입은 이러한 흐름을 180도 뒤 바꾸어 놓을 것이 안 봐도 뻔하다.

또 이번 김종민의 투입은, 기존 청춘불패의 웃음 코드 자체를 망칠 것이 뻔하다. 김종민의 능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과연 김종민이 걸 그룹들과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까지 방송을 보아온 내가 본 김종민은 웃길 능력은 충분히 있지만, 쑥스러움이 많은 듯하다. 이러한 인물이 평소 자신이 좋아한다고 밝힌 걸 그룹들 앞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고, 설상 김종민이 투입 되고 나서 진짜 웃기는 방법을 청춘불패 멤버들이 배워서 웃긴다고 해도 걱정이다. 이렇게 된다면 기존 청춘불패를 보던 사람들은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머가 달라'라며 식상함을 팍팍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청춘불패의 부적절한 변화. 이는 변화가 아닌, 오히려 자신의 무덤을 파는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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