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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우리의 무기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2.18 12:05

   
 
지난 2006년 연두교서 연설 뒤 미국 부시 대통령(오른쪽)이 민주당 조 리버만 의원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종이인형으로 만든 것이다.

17일 밤 9시50분 방송된 EBS <다큐10>에서는 지난 2006년 코네티컷 주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 당시 블로거들의 활약을 다룬 다큐멘터리 '블로그 선거전'을 내보냈다. 민주당의 핵심인사이면서도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리버만에 불만을 품고 있던 진보파 블로거들이 어떻게 그를 낙마시키는지 활약상을 보여준 프로그램.

진보파 블로거들은 리버만을 비꼬는 종이인형을 만들어 차에 싣고 다니면서, 또 이 장면을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세를 키워 간다. 지역을 방문한 리버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던지면서 블로거들은 공격자가 된 것처럼 신나 하기도 한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어떤 자격증도 없는 그들에게 카메라와 인터넷은 일종의 '무기'다. 원제도 'Blog Wars'(블로그 전쟁)이다. 블로그 데일리코스(www.dailykos.com)를 운영하는 블로거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이 이끄는 정치와 대중이 이끄는 미디어의 공통점은 그 누구도 자격증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유권자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느 누구의 지휘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터넷을 배회한다.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누군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주류언론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방식으로 그들은 여론을 이끈다. 결국 52% 대 48%로 진보파 블로거들이 지지한 정치신예 네드 라먼트가 리버만을 누르고 승리한다.   

하지만 블로그가 마냥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블로거는 리버만을 흑인처럼 묘사한 사진을 올렸다가 오히려 '인종차별'이라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본인조차 "이 정도로 반응이 엄청날 줄은 몰랐다"고 후회할 정도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블로그 세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폭도로 돌변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상대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방과 반대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만 몰리는 이른바 '쏠림현상'은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 네티즌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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