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에서 유리, 써니, 현아의 고별방송이 방영되었습니다. 그렇게 7개월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채 유치리를 떠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에서 멤버의 중도 하차 때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을 봤지만, 이번 청춘불패처럼 진실되게 느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마지막 유리의 한마디였는데요. 고별방송 촬영을 마무리 하면서 G7 멤버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릴 때 유리 역시 눈물을 흘리며,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는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가슴이 찡해지더라구요.

청춘불패에서 G7은 그동안 유치리에 와서 궂은 일을 함께 하며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요. 농촌이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을 것 같은, 화려한 무대에서 진한 화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들이, 몸빼바지와 장화를 신고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예능인데 재미없다(?)고 느껴질 만큼 묵묵히 열심히 농촌 일을 하는 그 모습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청춘불패에서는 그들에게 포장되어 있던 화려한 이미지가 철저히 망가지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이미지 완전 깬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인간미가 전해졌는데요.

걸그룹 전쟁이라고 얘기할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있던 그들이 청춘불패에서 함께하며 쌓인 그 추억들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힘든 군 생활을 하며 생긴 끈끈한 전우애 못지않은 유대감을 형성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별방송에서 흘린 그 눈물들은 정말 보는 사람도 찡하게 만들만큼, 이별이라는 그 단어가 생생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도 막방이 아니고 G7 중에 고작 유리, 써니, 현아 3명의 하차일 뿐이지만, 또 그들의 빈자리를 또 다른 멤버들로 금새 채워지겠지요. 하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개월 동안 농촌을 체험하며 쌓인 그들의 끈끈한 정과 추억들은 마치 청춘불패의 모든 것이 과거형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유리, 써니, 현아 세 명이 하차하고 고작 그 3명을 볼 수 없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청춘불패에서 즐거워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던 G7은 해체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것은 비단 그동안 돋보인 활약을 한 유리, 써니, 현아가 하차를 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7명의 조합에서 누구 하나라도 빠지는 것 자체가 이미 예전의 G7이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그만큼 그 7명이 보여준 그동안의 모습은 환상의 조합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동안 함께 하면서 생긴 끈끈한 정은 참 보기 좋았는데요.

과연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와 구성될 새로운 G7은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새 멤버들이 7개월간 함께 하며 쌓인 G7만의 끈끈한 정과 그 호흡을 따라갈 수 있을 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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