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계는 아이돌들의 시장과 다를 바 없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 하자면, '댄스'로 무장하고 뛰어난 퍼포먼스로 무장한 아이돌들이 현재 가요계를 제패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재 부동의 아이돌 서열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녀시대는 'Gee'와 '소원을 말해봐'에 이어 'Oh!'의 안무까지 국민들 사이에서 대 히트를 치게 만들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PM 또한 뛰어난 퍼포먼스로 '짐승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이처럼 춤과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는 아이돌이 성공하면서 이들의 성공 이후 데뷔한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가수들은 대부분 모든 역량을 춤과 퍼포먼스 부분에 맞추어 오고 있다.

그러나 단 한 아이돌 그룹. 아이돌 씨엔블루만은 다르다. 이미 씨엔블루의 리더 정용화가 출연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엿볼 수 있었던 것처럼, 아이돌 씨엔블루에게 다른 아이돌처럼 훌륭한 춤 실력, 댄스 실력을 기대하는 것은 허망에 불과하다. 그들이 보여준 춤 실력은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고, 더 비판적인 시점으로 다가가면 씨엔블루는 '몸치'와 다를 바 없는 유연성과 춤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씨엔블루는 아이돌들에게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춤'과 '퍼포먼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걸 그룹들을 비롯하여 퍼포먼스로 무장한 아이돌들이 즐비한 현 가요계에서 이들을 모두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씨엔블루가 1위를 차지한 곳이 공정성 논란에 수 없이 많이 휘말리고 있는 M 카운트 다운에서지만 이번 씨엔블루 M 카운트 다운 1위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가장 첫 번째로, 씨엔블루는 '다른 아이돌들과는 다른 행보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현존하는 아이돌 중 가창력이 좋은 아이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어릴 적부터 받아온 안무나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에 설 뿐이지 실질적으로 가창력을 내세우며 가요계에 나와 성공하는 아이돌은 거의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아이돌 그룹은 최소 5명 이상으로 이루어져, 파트별로 나누어 몇 마디 부르고 나머지는 함께 부르며 가창력 논란을 잠재울 뿐이다.

이에 비해 씨엔블루는 정용화를 중심으로 모든 노래가 이어진다. 그 이유는 씨엔블루가 밴드로 이루어진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다. 씨엔블루의 1위 차지가 시사하는 두 번째 것은, 팬들의 성향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언급 한 것과 같이 씨엔블루가 1위를 차지한 M 카운트 다운은 수 없이 많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인기와 어느 수준 이상의 팬 지지가 없으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제작진들에게 '수 천만원~ 수 억원'의 로비자금을 먹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이는 즉 이번 씨엔블루의 1위는 어느 정도 이상의 인기와 팬들의 지지가 있었다는 소리로 말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복근을 비롯하여, 걸 그룹들의 섹시미에 열광하던 대중들의 성향이 바뀐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씨엔블루하면 정용화라는 존재 밖에 모르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씨엔블루의 1위는 그동안 씨엔블루의 이미지를 망쳐오던 온갖 구설수를 한 방에 물리 칠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에 씨엔블루의 1위 차지가 시사하는 가치는 더욱더 상승한다. 처음으로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던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으며, 이후 정용화의 거짓 사연 논란을 구설에 올랐었고, 씨엔블루 매니저의 팬 폭행 사건까지 씨엔블루는 지금 이 자리까지 오면서 수 없이 많은 구설수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씨엔블루의 M 카운트 다운 1위 차지로 그동안 씨엔블루를 괴롭혔던, 이러한 구설수는 말끔하게 처리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씨엔블루가 넘어야 할 산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번 1위 차지는 씨엔블루가 이러한 산을 넘어가는데 힘이 될 만한 요소가 될 것임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톨이야'로 1위를 차지할 때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하였기에 진정으로 그동안 퍼포먼스와 춤에 의존하며 가요계를 제패해 오던 기존 아이돌의 성향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아이돌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할 수 없었지만, 이번 1위는 이러한 수식어를 붙여도 그들에게는 부족할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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