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인터뷰와 다양한 이슈를 다룬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아직은 아쉬움이 크다. 이제 정규편성 세 번째 방송, 자리를 제대로 잡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는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거짓말이 일상이 된 야당;
판사 블랙리스트와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 옵션열기와 매크로 여론 조작은 범죄다

K리그에서 퇴출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되어 동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박항서 감독 이야기다. 히딩크 체제에서 코치로 이름을 알린 그는 그렇게 승승장구할 듯했지만, 그렇지는 못했다. 프로팀 감독에서 실업팀 감독까지 밀려났던 박항서의 축구 인생은 그렇게 저물어가는 듯했다.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베트남 축구협회의 혜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김어준은 결승전이 열린 중국으로 직접 날아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격식 때문에 쉽게 물어보기 힘든 질문까지 자연스럽게 던지는 김어준 식 인터뷰는 흥미롭게 이어졌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는 박항서 감독은 자신도 왜 베트남이 자신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 베트남 언론에서도 그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베트남 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키가 작아서라고 했다. 베트남 선수들이 모두 체격이 작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그 선수들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말이 진심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눈높이를 생각했다면 베트남 축구협회의 시선이 참 따뜻한 듯하다.

그 어느 나라보다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나라. 외세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베트남은 신흥강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그 성장세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진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인식은 머지않아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 적군으로 맞서 싸우며 지독한 앙금까지 남긴 양국은 친해지기 쉽지 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 문제를 박항서 감독이 많은 부분 빠르게 해소해버렸다.

동남아 축구 사랑과 열기는 전 세계에서도 알아 줄 정도로 뜨겁다. 하지만 그런 사랑만큼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축구란 종목이 공 하나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국가가 얼마나 힘이 큰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기도 하다. 그런 베트남은 U-23 준우승으로 인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다. 그 중심에 박항서 감독과 한국 코치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에 찾아 든 정치인들.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그곳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기에 혈안이 되었다. 그런 모습에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밀양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시도 의원 등 모두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그곳에서 벌어진 참사를 아직 1년도 안 된 문 정부 탓이라고 비난하는 그들은 부끄러움도 모른다.

홍 대표는 자신의 도지사 시절에는 화재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는 거짓말도 했다. 실제 그가 도지사로 근무하던 시절 97명의 사망자가 화재 사고로 나왔다는 자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뻔뻔한 거짓말은 황당하기만 하다.

이런 사실이 존재함에도 언론은 여전히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거짓말만 그대로 전달할 뿐 사실 관계를 따지는 일은 하지 않는다. 여전히 언론 개혁과 변화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스트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사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 이들의 말장난은 그래서 위험하다. 판사들이 다른 판사들을 사찰한 정황 증거들이 모두 드러났다. 그리고 법원행정처가 사찰해왔던 수많은 자료들은 여전히 닫혀 있다. 760개의 파일이 사찰을 담당한 판사들에 의해 봉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점판사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그를 향한 수많은 고소 고발로 인해 양 전 대법원장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삼권분립을 붕괴시키고, 판사로서 위상을 무너트린 양승태와 그와 부화뇌동했던 사찰 판사들 역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댓글 알바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국정원이 직접 나서 이명박근혜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조직된 댓글 부대는 여전히 암약 중이다. 그 증거로 '옵션열기'가 세상에 밝혀졌다.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복사와 붙여넣기를 하던 무리들은 놀라 급하게 자신들이 쓴 글들을 지우기 여념이 없었다. '옵션열기'만이 아니라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댓글 조작과 기사 선정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수많은 이들이 지적해왔다.

그리고 실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매크로를 사용한 조작이 가능한지 실험해봤다. 최소한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조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혹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댓글 조작은 심각한 범죄다. 여론 조작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무리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라는 점에서 이는 철저하게 수사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논란의 핵심에 선 네이버는 사활을 걸고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할 것이다. 절대적인 시장 우위를 앞세워 잘못된 판단을 해왔다면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 자신들 역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다시는 댓글 조작들이 이뤄질 수 없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트럼프와 유대인의 관계, 그리고 이스라엘과 중동의 문제 등도 언급되었다. 미국 낸 유대인들의 힘과 그들이 어떤 식으로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는지 모르고 있던 이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을 듯하다. 금융과 대중문화, 그리고 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유태인들의 악랄함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홀로코스트 산업'의 실체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어두운 과거를 과대 포장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구축하고 만들어낸 그들의 논리는 성공했다. 그 일을 대중문화가 대신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부조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힌 '홀로코스트 산업'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방식이 과거 독일이 자신들에게 했던 방식과 동일하다는 점에서도 정상일 수 없다. 자신들이 홀로코스트로 피해를 입었으니, 이제는 팔레스타인이 그 홀로코스트의 피해자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황당하니 말이다.

지난주 농협의 캐나다 대출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는 흥미로웠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댓글 조작 논란에 대한 언급도 주변 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아직은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고민해봐야 할 주제들을 던지고 있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앞으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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