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1년에 딱 한번 있다는 괴물 무찌르는 행사가 오늘 나왔네요. ㅎㅎ (지금까지 류현진은 엘지에게 1년에 한 번씩만 졌다고 합니다) 더마트레가 많은 투구수로 인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일단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경기를 리드상황에서 끌고 갔다는 게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류현진을 상대로 그래도 1~2점은 뽑았던 만큼 오늘도 비록 2점이었지만 투수진이 성공적으로 막아냈습니다. 괴물을 잡아낸 것이 아니라 상처만 주고 퇴각 시킨 것이기 때문에 괴물은 분명히 다음에 다시 오겠지만(등판하겠지만;) 이번 한화 3연전은 분명 좋은 흐름이 될 것 같습니다.

발전되고 있는 더마트레

곤잘레스보다 더마트레가 훨씬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건 한국야구에 대한 자세와 성품은 월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인성의 리드에도 거의 따라 던져줬고 이런저런 얘기와 조언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거 같더군요. 퀵모션도 처음보다 빨라졌구요.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결정구가 좀 빈약하고 컨트롤이 약간씩 빗나가서 그런지 투구수가 좀 많긴 합니다. 그것만 좀 차차 줄여나간다면 오늘 경기만 봤을 때 충분히 선발에 한자리를 차지 할 수 있겠습니다. 1회에 147까지 나오던 직구가 공이 많아지니 좀 떨어지더군요. 게임을 많이 출장하다 보면 좀 나아지려나요. 아무튼 오늘 더마트레는 괜찮았습니다. 5.1이닝 무실점! 매이닝 주자가 나가긴 했지만 합격입니다!

▲ 세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더마트레는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5⅓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LG트윈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던 괴물

류현진의 오늘 컨디션는 분명 베스트가 아니었습니다. 직구 구속이 전혀 나오지를 않더군요. 6일 푹 쉬고 나온 상태라 완전체 일줄 알았는데 오히려 독이 된 건지 구속은 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다 보니 체인지업 던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언터쳐블은 아니더군요. 뭐 그래도 2점밖에 못냈지만요. 그조차도 이대수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류현진이 계속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한화 타격이 별로였던지라 한대화 감독도 무리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에 다시 등판 시키려고 그랬겠지요. 어쨌든 괴물을 잡지는 못했지만 6회까지만 보고 퇴각 시켰기 때문에 게임을 좀 더 쉽게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2:0에서 한 점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2:0의 리드는 사실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추가점이 한시 바삐 났어야 할 상황이었는데 한 점 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1사 1,3루의 찬스에서 이택근과 이병규의 삼진은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쓰기로 하고 1점을 더 내지 못해 위태위태하게 가는 상황에서 이대형의 발로 만든 1점은 너무나도 소중한 점수가 되었습니다. 이대형이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점수지요. 2:0에서 3:0으로 벌려놨기에 마지막 9회의 오카모토 극장에서도 스릴이 좀 덜했습니다. 달아날 때 달아나는 점수를 꼬박 꼬박 내주는 게 잘되는 팀이고 강팀인데 엘지는 오늘 힘들었지만 뽑아내긴 했습니다.

스트라이크 존.. 그리고 심판

오늘 주심은 전일수심판이었습니다. 높은 변화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주더군요. 좌우는 상당히 좁았었습니다. (집에 갈 때 되니 좀 넓어졌지만) 그래도 스트라이크 존이 마구 바뀌지는 않더군요. 초중반까지는 그래도 우타자의 바깥쪽 공에 끝까지 손을 안올리는거에 대해서는 참 일관성 있었습니다. (후반엔 들어주긴했지만;;) 헌데 이병규의 퇴장은 좀 아이러니 하더군요. 예전 임채섭 심판의 가르시아 퇴장 사건과 비교를 해야 할까요? 그땐 뭐 임채섭 심판이 가르시아 말을 전혀 못 알아들으니까 랩하다가 퇴장 시켰다 치지만 오늘 전일수 주심은 글쎄요. 카메라에 너무나도 선명히 잡혔죠. 이병규가 흥분하긴 했습니다만 자신의 존이 맞았다는 말도 아닌 그대로 "나가, 안나가? 퇴장! " 이런 식의 딱 세 마디 정도만 하더군요. 분명한건 이병규와 박감독님이 화를 낸 건 그 공이 스트라익이다 볼이다가 아니었습니다. 왜 퇴장이었냐는 거죠. 주심을 밀치기를 했나 찌르기를 했나 그것도 아닌 어필을 좀 강하게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그대로 퇴장을 내려버리니.. 그럼 다른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을 하던가요.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방망이를 던지기를 했나, 부러뜨리기를 했나, 협박을 했나, 참 어이없습니다.

▲ 5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가 마지막 삼진 판정에 대해 전일수 심판에게 항의 ⓒLG트윈스
어쨌든 류현진 잡고 이번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하다.

어쨌든 오늘 경기는 요상한 분위기를 다 바로 잡고 승리를 따냈습니다. 선발투수에게 승리도 챙겨줬고 마무리도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천적이던 류현진도 이겼구요. 이병규의 어필과 퇴장이 엘지 분위기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구요. 저런 어필 또한 이병규 짬밥에 해야 효과도 먹히지 않겠습니까. 결과는 어쨌든 좋게 끝났으니 말이죠. 오늘 롯데와 넥센이 비겼군요. 게인적으로 두산, 기아도 비기길 바랐는데 거긴 끝내기가 나와서 기아가 이겨버렸구요. 아쉽지만 오늘 괜찮은 경기 결과들이네요. 오늘 분위기를 이어나가서 한화와의 남은 두 경기도 잡았으면 합니다.
오늘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ps. 장성호가 오늘 트레이드 되자마자 첫선을 대타로 보였군요. 많은 경기를 출전하지 못한만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그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장성호 선수의 팬들에겐 큰 일이 아닐까 싶네요. 엘지의 이병규와도 비교되던 3할치는 장성호 선수 한화에서 부디 부활했으면 합니다. 엘지전만 빼구요. 요번 3연전은 그냥 적응기로 하시고...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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