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3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박영상) 제10차 회의를 앞두고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이 공정한 심의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놨다.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은 지난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한 주의 조치를 철회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기계적 균형만을 쫓지 말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실질적 공정성'을 적용한 심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은 "한나라당의 정략적 공세로 선거방송이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방송심의위까지 한나라당의 정략적 행태에 동참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방송심의위 10차 회의…KBS <시사기획 쌈> MBC< PD수첩> 등 심의 예정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방송탄압'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부당심의'를 규탄했다. ⓒ정은경
17일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 회의에서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는 KBS <시사기획 쌈> '이미지선거, 유권자를 유혹하다'편(11월19일 방송) 제작진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한다-무신불립' 편(12월3일)과 BBK 의혹을 다룬 MBC < PD수첩>에 대해서도 이날 심의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대부분의 시사 프로그램이 각 후보들의 도덕성과 정책검증, 이미지 선거에 감춰진 문제점들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 프로그램들은 그나마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편파성 주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특히 < PD수첩>에 대해 "다른 시사 프로그램들이 'BBK 의혹'을 외면하거나 사안을 정리하는 수준이었던데 비해, < PD수첩>은 이를 가장 구체적으로 취재해 문제를 지적했다"며 "한나라당은 < PD수첩> 인터뷰를 거부해놓고 이제 와서 편파방송이라고 시비를 거는 것은 무슨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2일 회의에 앞서 한나라당 쪽에서 참관을 요청했다가 회의 직전 철회한 데 대해 민언련은 "벌써부터 집권이라도 한 듯이 착각한 채 방송을 장악했던 과거 독재정권의 흉내를 내고 있다"며 "정권을 잡기 위해 언론을 겁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정권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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